[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지난해 대방건설이 계열사와 자회사를 상대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대방건설은 116회에 거쳐 주요 계열사들에 1조245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전년(1조4487억원)에 비해 14% 감소했다. 자금대여는 대방건설 자회사뿐 아니라 대방산업개발의 자회사에게도 이뤄졌다.
대방건설그룹의 두 축은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아들인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이 대방건설을 지배하고 딸인 구수진 씨는 대방산업개발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대여금액 중 대방건설 자회사에 대여한 금액은 9511억원(76.39%), 대방산업개발 자회사에 대여한 금액은 2939억원(23.61%)이다.
지난해 대방건설이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곳은 대방산업개발로 2153억원이다. 대방산업개발은 10개가 넘는 자회사를 통해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방건설의 주택브랜드(디에르트)와는 별도의 브랜드(엘리움)를 적용하고 있다. 자회사 중에는 엘리움을 사명에 포함시킨 곳이 6개사나 된다.
이들 자회사는 개발사업의 시행을 맡고 시공을 대방산업개발에 맡기는 식으로 자체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엘리움개발(240억원)과 엘리움주택(190억원), 엘리움 주택개발(260억원)이 대방산업개발에 지급한 공사비 등 거래액은 1190억원에 달한다.
대방산업개발은 지난해 양주 옥정신도시에 대방 엘리움 어반시티를 준공했다. 대방 엘리움 어반시티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19층, 1개 동 규모로 지상 4~19층에는 오피스텔 362실, 지상 1~4층에는 근린생활시설 57실로 구성돼 있다.
디비건설은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1211억원을 빌렸다. 양주 옥정신도시 A-12블록에 대방 노블랜드 아파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34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급면적은 73m²형(329세대), 84m²형(800세대), 117m²형(354세대)로 총 13개동이다. 양주옥정2차(147억원), 양주회천1차(256억원), 양주옥정3차(240억원)의 개발을 맡은 디비건설은 대방건설과 공사도급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4분기에만 643억원의 공사비를 지급했다.
대방건설은 대방주택에도 1130억원을 대여해줬다. 대방주택은 지난해 4분기 대방건설과 평택고덕 아파트 시공 1차공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138억원이다.
평택고덕 디에트르 리비에르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일대에 전용면적 84㎡, 111㎡, 115㎡,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10개 동, 총 726가구로 조성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3㎡당 1290만원대를 형성했다.
대방건설이 이들 계열사들에 대여한 자금은 모두 법으로 규정한 당좌대출이자율 연 4.6%에 1년 이상의 차입기간을 적용했다. 연 이자수익은 572억원에 달한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대방건설로부터 자금을 대여한 것은 이자수익을 내기 위한 것과는 관련이 없으며 회사의 가용자금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사의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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