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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6000억 지급' 현대중공업, 유동성 문제없나
김수정 기자
2023.01.19 08:34:32
계약부채 증가로 유동성 저하 방어,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 '미미'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10여년간 끌어오던 6000억원대 현대중공업의 통상 임금 소송이 법원의 강제 조정 결정으로 마무리됐다. 전·현직 임직원에 밀린 임금을 지급하면 현금이 유출되는데, 곳간이 비어가고 있던 상황이어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그간 수주 호황으로 늘어난 계약자산이 유동성 저하를 방어하면서 소송이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전·현직 임직원에게 그동안 밀린 임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 소속 근로자 10명이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항목에 상여금이 누락됐다고 주장하며, 법정수당 등을 재산정해 차액을 지급하라는 임금청구 소를 제기했다. 10여년에 걸쳐 진행한 소송은 지난해 말 법원이 강제 조정 결정을 내리면서 마무리됐다.


지난 2012년 처음 소를 제기한 10명의 근로자 외에도 2009년 12월 29일부터 2018년 5월 31일까지 회사에 재직한 근로자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밀린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지급해야 하는 미지급 임금은 6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은 차입금 조달 없이 보유 현금만으로 미지급 임금을 지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유 현금 규모가 6000억원대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예전 만큼 곳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지난 2021년 현대중공업은 IPO로 약 1조원을 조달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2조1374억원까지 확대했다. 작년 9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4989억원으로 줄었다. 9개월 만에 IPO 효과가 반감된 것이다. 지난 2021년 순손실 8141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8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현금 감소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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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송에 따른 현금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현대중공업의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30억원, 340억원으로 작년 3분기 순이익(504억원) 보다 적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보유 자금을 활용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 임금지급에 따른 자금소요와 올해 공정진행 잔고의 양적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유출에도 재무 비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이 통상임금 소송 관련 쌓아둔 5792억원의 유동성 충당부채와 현금이 유출된다는 가정 하에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치로 단순 계산하면, 유동성 비율은 기존 95%에서 94%로 소폭 낮아진다.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얘기다. 


현대중공업의 유동성을 떠 받들고 있는 항목은 계약자산이다. 계약자산은 지난해 말 보다 4175억원 늘어난 3조25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이 6382억원 감소했지만, 계약자산 증가분으로 상쇄했다. 현대중공업 유동자산의 3분의 1은 계약자산으로 이뤄졌다.


계약자산은 공사미수금이다. 조선사의 대금회수 조건은 헤비 테일(Heavy Tail) 방식을 따른다. 일단 배 주문을 받으면 발주처로부터 선금으로 20%를 받고,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머지 80%의 잔금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앞으로 받아야 할 80%의 대금이 바로 계약자산이다. 


계약자산이 늘어난 것은 수주 호황의 영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 계획을 170% 초과한 147억43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150억 달러 가량의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주 증가로 계약자산이 늘어난 덕에 밀린 임금을 지급해 현금이 유출돼도 유동성 하락을 방어해줄 전망이다.


(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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