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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올해 매출성장률 13% 설정 이유는
김수정 기자
2023.01.17 08:48:22
유가 하락, 주력 LPG선 발주 감소 예상…지난해 재고관리 실패 영향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목표 매출 성장률을 13%로 제시했다. 그룹 내 다른 조선사가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눈높이가 낮다. 특히 과거 많은 일감을 따놓은 덕분에 올해 조선사들의 실적 파티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대미포조선의 경영목표는 예상 외라는 평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기대치가 다른 조선사 보다 낮은 탓에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원재료 매입 속도 조절을 통한 효율적인 매출원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을 4조1524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 잠정 매출 3조6742억원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초 현대미포조선이 설정한 목표 매출 성장률은 24%였다. 1년 새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다. 


그룹 내 다른 조선사와 비교해도 올해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치는 보수적이다. 현대중공업이 예상한 올해 매출은 12조1209억원으로 작년 보다 30%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현대삼호중공업도 29% 목표 성장률을 제시했다. 모두 현대미포조선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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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21년, 2022년 충분한 일감을 따놓은 덕분에 약 80억달러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올해는 도크를 빽빽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작년 53척의 선박을 인도했르며 올해 예상 인도 선박은 68척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성장 그래프가 그룹 내 다른 조선사와 다르게 움직인 것은 먹거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선박에 특화됐다. 대형 선박을 수주하는 다른 조선사의 건조 기간이 2~3년이라면, 현대미포조선은 1~2년으로 짧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같은 기간에 수주 호황을 누렸더라도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는 현대미포조선이 더 빠르다.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 수주 호황을 작년부터 누려왔다면, 다른 대형 조선사는 올해 매출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박인 LPG선(액화프로판이나 액화 부탄을 수송)의 발주 물량이 유가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19년 1월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배럴당 46.54달러에서 출발한 유가는 61.06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그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수주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실적은 10%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LPG선 주문이 몰리면서 현대미포조선은 홀로 수주 절벽을 뚫었다.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60% 가까이 오르던 유가는 작년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 WTI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기며 가파르게 상승하다, 연말 8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신규 수주 목표를 겨우 채웠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LPG선 신규 수주 실적(11월 누계 기준)은 지난 2021년 18척에서 작년 4척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친환경 선박인 LNG선의 주문이 늘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목표치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주가 기대에 못미쳤단 점에서 향후 매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제공=각사)

성장 기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은 현대미포조선에 효율적인 원가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 원재료 매입가 측면에서 HD현대그룹 조선 3사는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3사가 원재료를 대량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앞서 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대우조선해양이 후판을 톤당 118만2283원에 매입한 반면, 현대중공업 3사는 117만5000원에 사들였다. 


같은 가격에 원재료를 매입했지만, 매출원가 상승폭은 현대중공업 3사 모두 달랐다. 작년 3분기의 전년대비 매출원가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0.7% 감소했고, 현대중공업은 9% 증가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의 증가율은 27%에 달했다. 물론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의 매출 상승폭은 33%로 그룹 내에서 압도적이었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이 매출을 4% 끌어올리면서 원가도 절감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3사의 매출원가 상승 속도가 달랐던 이유는 원료의 매입 규모에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이 매입한 재고자산은 1조728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재고자산 매입액은 25% 증가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17% 증가했다.


재고자산의 변동은 기초 재고에서 기말 재고를 뺀 값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재고자산의 변동은 -550억원이다. 전년 말 많은 재고를 남겨두고도 더 많은 재고를 신규 매입했다. 예측 실패로 원가가 늘어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작년 만해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대외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려웠다"라며 "유연하게 원가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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