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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자율 7%대 단기차입금 미상환 왜
이세정 기자
2023.01.10 08:33:50
시중은행보단 국책은행이 더 안전, 5조 규모 기단 도입비 확보가 우선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제주항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제주항공이 국책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의 만기를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다.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지만 상환 계획조차 잡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대규모 신기재 도입에 따른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 데다, 시중은행 대비 국책은행이 안전하기 때문이란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상환 압박 등에서 자유롭다 보니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작년 9월말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이 1656억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갚아야 할 이자비용만 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국산업은행에서 산업운영자금 명목으로 400억원(연이자율 7.27%)과 382억원(4.24%)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수입자금대출 300억원(4.60%)과 긴급경영자금 574억원(3.70%)을 빌렸다.


불필요한 차입을 최소화하던 2019년만 해도 제주항공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지며 정부 지원금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같은 해 3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연 2.98%에 400억원을 조달했지만, 2021년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연이자율을 2%포인트 인상하는 조건으로 차환발행 할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작년부터는 매분기 이자율이 인상됐고, 약 2년 6개월 새 4.29%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2020년 12억원 수준이던 지급 이자가 지난해 29억원으로 2.4배 커졌다.


2020년 12월 산은으로부터 추가 차입한 382억원 역시 다르지 않다. 당초 2.9%의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현재 4.24%로 상승했고, 간 부담하는 이자금액 역시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외 874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린 한국수출입은행의 이자율 역시 1.95~2.7% 수준에서 3.7~4.6%로 확대돼 납부해야 할 이자 역시 21억원에서 35억원 규모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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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환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차입금을 해소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는 까닭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선 운영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현금 유동성(이자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시중은행 금리 역시 동일하게 오르고 있다. 어느 기관에서 빌렸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책은행 대출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단기차입금 해소에 미적거리고 있는 게 기단 확대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차세대 기종인 보잉 787-맥스 40대를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예상 투입 금액은 2027년까지 매년 1조원씩, 총 5조원에 달한다. 즉 당장 기재 도입에 조(兆)단위 금액이 필요하다 보니 단기차입금 상환이 후순위로 밀렸단 것이다.


한편 제주항공이 정부 대출금을 일종의 '보험'으로 활용하고 있단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상환 압박이 적고, 만기를 연장하는 과정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만기 연장 명분으로 '업황의 불완전한 회복'을 주장할 수 있고, 정부도 굳이 상환을 재촉할 이유가 없다"며 "상환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이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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