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의 주 수입원이 배당금인데, 인터지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큰 폭 실적을 개선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안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익성 제고로 꽤 많은 배당 재원이 쌓였다. 

22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내년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가 출범하면 인터지스는 동국홀딩스의 지배 아래 분할 신설 회사인 동국제강, 동국씨엠과 수평적 관계에 놓이게 된다.  

동국홀딩스는 자회사 관리가 주 업인 순수 지주회사다. 인터지스 등 자회사가 지급하는 배당이나 브랜드 로열티가 주 수입원이라는 얘기다. 이를 기반으로 동국홀딩스는 신성장동력인 전략적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이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당분간 배당이 어려울 수 있다. 동국제강이 제출한 분할 계획서를 보면, 분할 전 1조1175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모두 지주사로 배분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지스는 안정적으로 배당을 안길 전망이다. 인터지스는 동국홀딩스에 확정 배당금의 48.34%를 지급하게 된다.

인터지스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을 하지 못했다. 2018년, 2019년 2년 연속 순손실을 입어 배당 재원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해외법인 유형자산 손상차손, 선박금융리스 채권 대손충당금 등 영업과 무관한 금융비용 발생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간 탓에 이익잉여금이 2017년 835억원에서 2020년 303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별도 기준 연매출 5400억원을 돌파하는 한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성장하는 등 팬데믹 이전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고 배당도 재개했다. 2021회계연도 배당금으로 주당 100원씩, 총 28억원을 지급했으며, 동국제강에는 14억원을 지급했다. 다만 이익잉여금이 2018년 손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평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는데 그쳤다. 

인터지스가 직전 연도 배당금을 지급하고 넘긴 미처분잉여금은 382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72억원을 더하면 현재까지 모인 배당 재원은 약 650억원이다. 지난해 미처분이익잉여금 413억원 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인터지스를 동국홀딩스의 투자 밑천으로 꼽는 또 다른 이유는 양호한 실적이다. 

인터지스의 주요 사업은 ▲항만하역 ▲육상운송 ▲해상운송 ▲포워딩 등이다. 가장 큰 매출은 철강제품, 수출입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육상운송사업에서 발생한다. 해당 사업은 최대주주인 동국제강과 관련이 깊다. 동국제강의 원재료를 배로 실어나르고 있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의 경영환경에 따라 인터지스의 실적도 좌우되는 구조다. 인터지스 내 동국제강과 관련된 매출 비중은 약 50%다. 올해 3분기까지 동국제강과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706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철강 수요 감소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동국제강의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동국제강의 매출은 7조8582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7조2403억원)에 비해 8.5% 늘어난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올해 연 매출 예상치 8조4848억원 보다는 7.39% 줄어든 수치다.

인터지스는 올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내년 2월 배당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지스 관계자는 "아직 배당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