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종합 1위를 기록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1.6% 증가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13.0%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종합 1위를 차지한 건 메모리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 부문에선 꾸준히 1위를 지켜왔으나,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를 포함하면 인텔이 우세한 양상을 보여왔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부문 대비 3배 가량 규모가 큰 탓이다.
인텔은 시스템반도체에 속하는 중앙처리장치(CPU) 등이 주력 제품인 만큼, 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밀려도 종합으로 보면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하지만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비교적 호황이었고,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부문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2020년 대비 421억달러(약 50조7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전체 반도체 매출 성장률의 33.8%에 달한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D램 시장은 925억달러(약 110조3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0.4%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서버와 PC에서 강력한 수요가 일어나면서, 연중 대부분 두 자릿수 ASP(평균거래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인텔은 전년동기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쳐 상위 25개 반도체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0.5% 늘어난 363억2600만달러(약 43조2000억원)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3위에 랭크됐다. 이어 마이크론(284억4900만달러)과 퀄컴(268억5600만달러) 역시 전년과 동일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총 5835억달러(약 694조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는 "강한 수요와 물류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특히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증축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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