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유희열이 이끄는 연예기획사 '안테나'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5월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분 일부(19%)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초 잔여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구주 및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안테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 등록했다. 5월 중순 지분 투자를 하고, 합을 맞춰나가기 시작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의 일이다.
안테나는 1997년 가수 유희열이 설립한 음악 전문 레이블로, 음악을 넘어 종합 콘텐츠 기획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5년부터는 기존 사명 '안테나뮤직'에서 '뮤직'이란 키워드를 떼 버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안테나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 접점도 여기에서 나왔다. 특히 안테나는 지난 달 명실상부 국민 MC로 통하는 유재석까지 영입하면서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안테나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고, 추가 투자를 단행하게 된 배경에도 유재석 영입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안테나와 소속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하고, 음악·영상 콘텐츠 사업에서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카카오TV 오리지널 등 영상 콘텐츠 사업에서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하는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 기획을 마치고 가을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희열을 비롯해 유재석, 정재형 등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합을 맞춰온 안테나 트리오가 구성됐다는 점에서 카카오TV 신규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동반출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또한 토이, 루시드폴, 페퍼톤스, 정승환, 권진아, 샘김, 적재 등 작곡과 프로듀서, 보컬에 이르는 실력파 뮤지션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단순 예능을 넘어 안테나만의 개성과 강점을 살린 콘텐츠로 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는 "안테나에 대한 초기 투자와 후속투자까지 매우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은 M&A 시장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카카오그룹 내 유력한 차기 기업공개(IPO) 후보로 꼽히는 계열사인만큼 올해와 내년에 걸친 성과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웹툰 통합을 비롯해 올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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