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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의존도 줄이기…조현범 사장이 눈여겨본 신사업은?
설동협 기자
2021.08.20 14:00:19
⑤ 투자전문 인베스트앤비욘드 자본확충...박정수 상무 '전진배치'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4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여전하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한정후견심판 정신감정을 결정한 상황에서 내년 3월에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오너 일가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부친인 조 회장 보유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분쟁 승기를 잡은 조 사장은 판세 굳히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조 부회장 또한 개인회사 설립을 통한 새로운 발판 마련과 함께 부친의 정신감정 추진 등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해 나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들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팍스넷뉴스는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의 현재 판도를 분석하고, 향후 전개 양상과 변수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회사)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며 미래경쟁력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별도 회사를 세워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에 집중하도록 했다. 주력 부문인 타이어 사업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경영수완을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인베스트앤비욘드(I&B)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신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100% 출자했다. 


사업목적은 ▲기업 인수합병의 중개 ▲기업경영 자문 등이 올라가 있다. 특히 타이어 사업과는 거리가 먼 통신판매업, 임대업 등도 명시돼 있다. 초기자본금은 1억3400만원 가량으로, 추후 사업이 본격화 되면 자본 확충에 나설 공산이 커 보인다. 회사 측은 최근 99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인베스트앤비욘드코퍼레이션은 자본금 확충 이후 그동안 눈여겨보는 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투자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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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설 투자전문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될 지는 미지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별개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초대 대표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지원총괄 소속인 박정수 상무가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투자 법인을 설립했다"면서 "아직 초기단계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진 않았고 조직체계를 갖춰나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간 한국타이어그룹은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 왔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 KT렌탈을 비롯해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등에 대한 M&A를 시도해 왔으나 의미있는 성과는 없었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도 발생하면서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타이어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약 96%에 달하는 한국타이어로선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타이어 사업은 공급 물량 감소로 주요 생산 법인의 고정비 부담이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신설법인을 세우면서까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한국타이어그룹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신사업 진출 작업을 가시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조원 가량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현금자산만 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선 처음으로 현금이 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시대에 돌입했다. 재무상태가 우량한 만큼 공격적 투자에 나서도 큰 무리 없다는 의미다. 매각예정 자산인 한온시스템도 유동성 호재 요인이다. 시장에선 한온시스템의 밸류에이션을 최대 10조원까지 점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온시스템 지분 19.4% 들고있는 한국타이어는 약 2조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매각 자산을 포함해 한국타이어그룹의 현금유동성은 약 4조원 수준으로 추가적인 M&A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설 투자회사인 인베스트앤비욘드를 중심축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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