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다나와의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이 잠재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입을 일으켜 다나와를 인수하려는 곳에게 배당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나와는 지난해 총 78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600원이며, 시가배당률은 2%였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50% 올랐으며, 시가배당률도 0.3%포인트 상승했다. 배당금은 다나와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모든 보통주를 대상으로 지급했다.
다나와는 비상장사였던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해 왔다. 코스닥 상장사가 된 이후에도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지급한 누적 배당금액만 300억원이 넘는다. 배당총액은 2011년과 2014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 특히 2017년을 기점으로 배당총액이 완연히 늘어나는 면모를 나타냈다.
이같은 이유로 증권업계에서는 다나와를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아 왔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다나와의 배당성향이 주주 친화적이라는 점을 들어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상장 이후 다나와의 주가가 큰 부침 없이 우상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같은 요인들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간 적잖은 배당금이 유출됐지만 워낙 현금창출력이 좋은 까닭에 내부에 쌓이는 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1090억원, 차입금을 제외하고 산출한 순현금이 1067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자산 매입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나와가 이처럼 주주 친화적인 배당 성향을 나타내면서도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원매자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다. 추후 다나와를 인수한 뒤 배당 성향을 적절히 조절해 가면서 사내에 유보된 현금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나와는 배당가능 재원에 해당하는 재무상태표상 이익잉여금만 1155억원을 보유한 상태다.
예컨대 인수금융(차입)을 일으켜 다나와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재무적투자자(FI)들은 배당 성향을 더 강화할 여지도 있다. 수백~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융 이자를 배당금을 기반으로 상환해야 해서다. FI 체제 아래에서 다나와가 배당 성향을 강화하게 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낳을 수 있다.
현금창출력이나 배당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 다나와가 상장사라는 점은 단기간에 걸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절반 가까이는 소액주주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다. 이로 인해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수금융 원리금을 중도 상환하거나, FI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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