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박현종 bhc 회장이 경쟁사인 비비큐(BBQ)내부 전산망 불법 접속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박정길 부장판사는 3일 오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현종 회장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박 회장 측 변호인은 비비큐의 영업비밀 등을 현실적으로 빼내기 힘들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법정에 직접 출석한 박현종 회장은 재판진행 내내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간간히 변호인과 의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박 회장 변호인은 검찰이 불법 접속일로 지목한 날짜에 대해 "박 회장이 문제가 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네받기 전"이라면서 "접속이 이뤄진 시간도 각각 20여초 정도에 불과해 그사이에 해당 내부자료를 확보하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bhc 관계자는 "이제 시작된 재판이라 시간이 걸릴듯하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면서 "이전에도 영업비밀침해라고 무리한 주장을 했지만 결국 무혐의로 마무리됐다. 같은 맥락의 흡집내기일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당시 BBQ 직원 2명의 아이디를 도용해 BBQ 전산 내부망에 2차례 접속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측은 박 회장이 사내 정보팀장으로부터 해당 아이디와 비밀번호, 전산망 주소 등을 건네받아 bhc와 비비큐가 진행 중이던 국제 중재소송에 관한 서류, 매각이전 bhc 매출현황분석 등의 자료들을 열람, 다운로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의 휴대폰에서 비비큐 직원 2명의 사내 그룹웨어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기재된 쪽지 사진을 입수했고 정보팀장으로부터 박 회장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비비큐 측은 "비비큐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의 일환으로 이뤄진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행 미며 건전한 기업경쟁질서를 해하는 기업형 범죄"라면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박현종 회장의 범죄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진 만큼 이번 박회장의 형사재판을 통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의 2차 공판기일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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