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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계열사 지분가치 '18.5조'…주식 분배에 쏠린 눈
류세나 기자
2020.10.29 08:00:08
주식가치 81% 전자에 집중… 세금부담 완화, 계열사 측면지원 가능성↑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누가, 얼마나, 또 어떤 방식으로 상속받느냐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의 속도와 그림은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이건희 보유지분 분배 형태·규모 관건


재계에서는 천문학적인 상속세 문제는 차치하고 궁극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 상속 비율대로라면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3.33%, 이재용·부진·서현 세 자녀가 22.22%씩 나눠 갖는 형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 체제 확립을 위해 핵심 계열사일수록 상대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상속되는 지분이 가장 많을 공산이 크다. 근래 승계작업을 마무리 지은 구광모 LG 회장 역시 故구본무 전 회장 보유 ㈜LG 지분을 정리할 때, 가족 가운데가장 많은 77.7%(1512만2169주, 8.8%)의 주식을 상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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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반기 말 기준 故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삼성생명 지분 20.76%와 삼성전자 지분 4.18%,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이를 26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18조51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속 가능한 주식의 81.0%가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약 15조원)에 편중돼 있다.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가족간 합의가 있다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삼성 경영권 승계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상속지분만 놓고 보면 이 회장 소유 지분이 누구에게 어떤 비중으로 상속되는 지에 따라 향후 삼성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상존한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건희 회장(20.76%)·삼성물산(19.34%)→삼성생명(8.51%)→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형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08%)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보다 공고한 체제 확립을 위해선 이 회장 소유 삼성생명 지분의 상당 부분이 이 부회장에게 상속돼야 한다. 반기 기준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개인 보유 지분율은 0.0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약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계열사가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열사간 주식거래를 통해 이 부회장을 측면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8.51%)을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에 매각, 이 부회장이 물산을 통해 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로 갈 공산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넘기고, 삼성전자는 이 자금을 활용해 물산이 삼성생명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통된 의견은 지배력 유지 등을 위해 이 부회장이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권력이 집중될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산이 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인수해 지배구조를 물산→전자로 단순화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면서 "다만 보험업법 개정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속문제와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에 실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속과정에서 삼성생명 지분 일부는 물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생명 지분을 처리하더라도 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 지분을 처분한 이후에 절차를 밟아 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당분간 남매경영 유지될 듯…계열분리 가능성 여전



이 회장의 별세를 기점으로 그간 재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계열분리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삼성은 창업세대에서 2세로 넘어가면서 CJ, 한솔 등으로 한 차례 분리한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가, 이 회장의 삼남매 역시 오래 전부터 같은 삼성 테두리 내에서도 각기 다른 영역에서 리더십을 쌓아 나갔다는 이유에서다. 당분간은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남매경영이 강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경영복귀까지 점치고 있다. 


재벌구조개혁 전문가로 통하는 채이배 전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이건희 회장이 유언장을 써놓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부회장 뿐 아니라 부진-서현 두 자매에 대한 경영권 언급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삼성의 과거 역사를 봤을 때 장기적으론 계열분리를 통해 형제간 불편한 분쟁이 생기지 않게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맡은 역할들에 따라 상속받게 될 재산의 가치가 있을텐데, 해당 재산들은 형제들이 안정적인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는 계열사들의 묶음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분할경영을 하다가 장기적으론 (남매간)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이미 그룹 전반과 가장 큰 전자·금융분야에 이미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선 상속 이후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재판중에 있기 때문에 본인 신상 문제는 생길 순 있어도 이 회장 사망으로 인한 경영권 조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례식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이후 상속을 비롯한 경영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며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앞으로 몇 년간 지속할 것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작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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