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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품는 에스티PE, '숙제 만만치 않다'
김승현 기자
2020.10.07 08:52:53
높은 기업금융 의존도에 낮은 완충력···'유동성 확보' 우선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0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캐피탈의 영업자산과 시장점유율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할 예정인 효성캐피탈(A- 안정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할 전망이다. 효성캐피탈의 높은 기업금융 의존도가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 확대 상황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목적이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데 있는 만큼, 새 주인인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효성캐피탈 몸값 제고를 위한 사업안정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달 효성캐피탈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사모펀드인 에스티리더스PE를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효성캐피탈은 효성의 품을 떠나 에스티PE 품에 안기게 된다.


그러나 효성캐피탈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주요 모니터링 대상에 꼽혔다. 효성캐피탈의 기업대출과 투자자산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사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3일 메리츠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과 함께 효성캐피탈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 영업자산 1조8559억원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4605억원)다. 효성캐피탈이 2018년 이후 총 자산규모를 줄여왔지만, 기업금융 취급 규모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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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의 총자산 규모는 2017년 말 2조2733억원에서 올해 6월 1조8559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부동산PF를 중심으로 기업금융의 비중은 2017년 16.4%, 2018년 18.8%, 2019년 23.8%로 꾸준히 증가했다.


기업금융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사업 구조 상 실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큰 자산이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 확대,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부실화 우려 등으로 기업금융을 영위하는 캐피탈사의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예고됐다. 


윤성국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발(發) 거시경제 충격은 캐피탈사의 현 실적지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할 경우 금융부문의 실질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거액여신의 경우 일부 만기가 연장(Roll-Over)되는 경우가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만기연장에 따른 단기조달과 장기 운용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효성캐피탈은 6월 말 기준 휴랜드 산업개발과의 장기 거액 고정이하여신(장부가액 37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현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거액 기업여신의 실질 만기를 고려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적정 레버리지 수준 하에 장기조달구조 확립과 크레딧 라인(Credit-Line) 등의 조달처 다각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런 가운데 효성캐피탈의 완충력은 업계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을 측정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올해 6월 말 기준 36.7%로, 업계 평균 95.3%(지난해 말 기준) 대비 크게 낮다. 단기차입의존도 역시 지난해 말 기준 27.4%로 같은 기간 업계 평균 14.3%의 약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6월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단기차입의존도는 39.6%까지 올랐다. 


다만, 효성캐피탈의 단기차입의존도는 2016년 말 57.2%에서 개선된 수준으로,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평가2실 실장은 "올해 들어 단기차입의존도가 상승했지만,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단기성차입부채 비중이 60% 내외로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조달구조 개선과 유동성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총차입부채 1조7659억원 중 단기성차입부채는 1조900억원으로, 61.7%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금융 경쟁이 심화하면서 캐피탈사별 양극화 심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와 기계설비 등의 수요 성장세 정체로 물적금융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캐피탈사들이 기업금융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준 선임연구원은 "할부금융에 집중했던 대형 캐피탈사의 기업금융 시장 진출 확대로 중소형사의 사업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개별 캐피탈사의 사업 및 리스크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사모펀드의 사업 특성상 에스티PE는 효성캐피탈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유동성 확보 등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매각주체인 효성그룹 측은 "이미 실사를 마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만큼 당장 거론되는 유동성 문제가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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