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HDC현산, 원점 재협상 공식화
권준상 기자
2020.06.09 14:02:50
"채권단의 충분한 대책 마련 선행 " 입장 전달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원점 재협상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항공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과 재무여건이 악화되며 산업은행과 재협상 얘기가 지속됐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등 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들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에 27일까지 인수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발표는 이에 따른 답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과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롱 스탑 데이트(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롱 스탑 데이트가 연장되는 경우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보장 위반, 확약 불이행 등에 따른 책임이 면제 또는 감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관련 권리가 변경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롱 스탑 데이트는 계약조건이나 계약서상의 요구사항의 이행이 완료돼야하는 연장불가한 최종기한일자를 말한다. 해당 일자가 지켜지지 않으면 계약의 파기와 이에 따른 거래 종결이 이뤄짐을 명시하는 조건으로 통상적으로 계약서에 반영한다.

관련기사 more
산은 "부채 과대 산정됐고 자료 요청 응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솟아날 구멍’ 은성수 금융위원장 "産銀-현산, 만나서 해결해라" 산은, SPV 설립前 저신용 회사채 선매입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를 주당 4700원에 적용해 3228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 약 2조1772억원 규모(신주가격 5000원 적용)의 유상증자(제3자배정)에도 참여해 올해 4월30일까지 신주(보통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약 2조원을 쏟아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약 61.5%(구주+신주)를,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약 15.3%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그림이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4000억원 ▲회사채(공모) 3000억원 ▲보유현금 5000억원 ▲기타 차입(인수금융) 8000억원 등 약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난 4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매듭짓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7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납입일정을 연기했고,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포기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대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영업적자폭이 1963억원 확대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부담 속 당기순손실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보다 4647억원 확대됐다. 매출도 1조4385억원에서 1조1295억원으로 3090억원 줄었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부채는 지난해 말 약 11조3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11조97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은 약 6340억원에서 약 71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794.6%에서 1만6859.1%로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은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와 전망, 계약 체결일 뒤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등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공문을 계기로 인수 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계약 체결 뒤 급증한 부채가, 향후 코로나19로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대, 자본 잠식 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2022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