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 두 당사자가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여부에 대해 “양측이 M&A 문제를 결론낼 때까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11일 금융위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잘잘못을 떠나 산은과 현산 양쪽에 다 이해가는 상황이 있다”며 “불확실한 상황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안기금의 지원은 M&A가 끝난 단계에서 해야 하는데 중간에 기금이 들어가기 애매하다”고 덕붙였다.

현산은 금호그룹으로부터 2조4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되자 인수를 미루고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은 위원장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공매도 금지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연장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6개월된 시점에 공매도 금지를 환원한다고 해도 곧장 환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개월간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 공매도 금지로 인한 것인지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공매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개선과 함께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즉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원래 계획은 올 상반기 중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주가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을 환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공자위는 ‘공적자금 환수’를 최우선 목표로 한 만큼 일정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조원 규모로 기업 보유자산을 적정가격에 매입해주는 ‘기업 자산매각 지원방안’도 운영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좋은 정책을 위해선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보면서도 망원경처럼 멀리 보아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경제 곳곳을 살피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치열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