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수량이 2018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빗썸이 보관중인 회원들의 가상자산은 늘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6일 공시한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총 액수는 약 174억원이다. 2018년 482억원에 비해 63%가량 감소했다.
2018년에 비해 지난해 가상자산의 시세는 대부분 상승했지만, 이처럼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 액수가 줄어든 이유는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총 개수는 7127억개로 2018년 2조6577억개에 비해 3분의1 이하로 줄었다.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018년에 비해 300개 이상 늘었지만 그 외에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클래식(ETC), 리플(XRP), 이오스(EOS) 등 알트코인 보유량은 모두 줄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기존에 변동성이 많았던 코인 보유량을 효율화하고, 수수료를 원화로 통일하며 자연스럽게 코인 보유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빗썸은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매수 시에는 해당 가상자산으로 수수료를 받고, 매도 시에는 원화(KRW)로 수수료를 받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수료를 원화로 통일했다.
반면 빗썸이 보관하고 있는 회원들의 자산은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빗썸이 보관하고 있는 회원 자산은 총 1조5800억원 이상으로, 2018년 1조2900억원에 비해 약 22% 상승했다. 보관 수량도 2018년 1009억개에서 1739억개로 70% 이상 증가했다.
빗썸 회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은 골고루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4만5700개에서 6만1700개로, 이더리움은 91만4000개에서 100만개로, 리플은 10억개에서 16억4000개로 늘었다. 왁스(WAX)와 파워렛저(POWR) 등 2018년 이후 상장한 가상자산 보관 수량도 총 7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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