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전망하는 내년 코스닥 시장을 이끌 주요 키워드는 ‘중국’, ‘4차 산업혁명’이다. 하지만 어느 때 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 내 스몰캡팀을 운영하는 7개 증권사들의 공통 광심사는 단연 중국이다. 올해 중국 관련 국내 기업들은 사드 배치로 시작된 한한령(限韓令)으로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기저 효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한중 간 갈등 봉합으로 ‘차이나플레이’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도주의 추격 매수보다는 수익가치, 자산가치, 배당가치를 따져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 팀장도 중국 관련 기업을 내년 유망주로 꼽았다. 특히 한화갤러리아타임즈, 한스바이오 등은 중국향 매출 확대로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이밖에 2차전지, 실적 호전주를 관심 업종으로 꼽았으며, 종목으로는 KG케미칼, 코스모화학, 상신이디피, 태영건설, 대명코퍼레이션 등을 추천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한중 간 관계개선에 따른 수혜주로 엔씨소프트, 스튜디오드래곤, 넷마블, CJ E&M, 덱스터, 에프엔씨엔터, 파라다이스,GKL, 제이준 등을 제시했다.

CJ E&M은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두 곳의 리서치센터에서 유망주로 꼽혔다. 올해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본업인 영화, 광고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한다. 또 한류 영향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도 내년 코스닥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제시됐다.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 등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식들이 움직였다”며 “국내에서도 5G 등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벤처육성 정책효과 등은 내년 코스닥 지수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지배구조 ▲빅데이터플랫폼·IP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통신인프라 ▲블록체인 ▲의료용 로봇 ▲지능정보기술(AI, 빅데이터, IoT) ▲바이오헬스 ▲한중관계 개선 수혜주 등으로 분류해 관련 종목들로 내년 주식시장을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고영, 브이원텍, 하이비젼시스템 등 검사장비 관련 업체를 4차 산업혁명 유망기업으로 제시했다. 이어 자동화팩토리 솔루션 구축업체인 한컴MDS, 포스코ICT를 추천했으며 전기차 관련주인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신흥에스이씨 등도 유망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유망주로 CJ E&M, 더블유게임즈, 씨젠, 주성엔지니어링, 덕산네오룩스, AP시스템, 클리오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에서는 내년 코스닥 주도주로 가온미디어, 힘스, RFHIC, 비에이치, 오스코텍 등 5종목을 선정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일진디스플레이, 덕우전자, 이녹스첨단소재 등을 추천했다. 특히 이녹스첨단소재는 중소형 OLED 소재 국산화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900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 스몰캡팀에서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와이엔텍, 인터로조, 휴비츠, 한세엠케이, 슈프리마, 라온시큐어 등을 탑픽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