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기자] 블록체인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트릴레마 해결에 블록체인 기술기업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블록체인 구조가 가진 특성상 보안성(Security), 확장성(속도·Scalability), 탈중앙화(분산화·Decentralized)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모순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풀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킹에 완전무결한 비트코인은 보안성은 높지만 확장성(속도)이 느리다. 비자카드의 결제 처리 속도는 평균 초당 2만4000TPS인 반면 비트코인은 7TPS에 불과하다.
속도 문제 해결을 위해 이오스(EOS)는 블록체인 거래 검증 참여자인 노드(Node) 수를 줄였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노드가 되기 때문에 블록 생성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오스는 위임증명 방식(DPoS·Delegated Proof of Stake)을 사용했다. DPoS는 일종의 대의민주주의와 비슷하다. 네트워크 참여자 전체가 아니라, 21명의 BP(Block Producer)만 네트워크 노드를 운영하고 블록을 생성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기 때문이다. BP는 정기적인 이오스 홀더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문제는 속도는 줄였지만 BP만이 블록생성 권한을 가져 블록체인의 주요 가치인 ‘탈중앙화’와는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는다. 거래 기록을 가진 노드 수가 줄어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 트릴레마 해결하겠다는 알고랜드와 이더리움 2.0
이오스 등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프로젝트 대부분은 PoS(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존 PoW(PoW·Proof of Work, 작업증명)방식에서 점진적으로 PoS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분증명방식 지지자들은 지분 보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노드가 되고, 노드가 많아지는 만큼 탈중앙화·분산화된다고 주장한다.
이더리움 2.0이 PoS로 전환하면서 이더리움을 32개만 갖고 있으면 네트워크 검증자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더 많은 이더를 예치할 수록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도 커지고 보상도 커진다. 이는 기존 대형 채굴자에게 이익이 편중된(중앙화) 문제를 해결했다. 이더리움은 노드 수를 줄이지 않고 탈중앙화 철학을 지키면서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하면서 샤딩(데이터 분산처리기술), 플라즈마(확장성 해결을 위해 이더리움 체인의 내부에 하부 체인을 만들어 거래를 분산시키는 기술) 등의 기술을 통해 현재보다 1000배 빠른 1만4000TPS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PoS 방식은 더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코인이 모이는 구조로 목표했던 분산화를 이루지 못하며 보안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PoS 방식을 들고 나온 또다른 프로젝트로는 알고랜드가 있다. 튜링상 수상자이자 영지식 증명의 권위자인 실비오 미칼리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 컴퓨터공학 교수가 만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알고랜는 이더리움과 같은 PoS지만, DPoS와 비슷한 점이 있다. 알고랜드 블록체인의 거래 검증자는 약 1000명에 이르는 위원(노드)들이다. 이 위원들은 총 2단계에 걸쳐 결정된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알고랜드 네트워크의 토큰 보유자 중에서 블록 생성자가 무작위로 1명이 선정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다시 무작위로 뽑힌 1천명이 1단계에서 뽑힌 위원이 생성한 블록을 검증하게 된다. 모든 참여자가 아니라 정해진 위원만 블록을 생성한다는 점에서는 DPoS와 비슷하다. 알고랜드의 경우 BP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블록이 새로 생성될 때마다 무작위로 위원이 바뀐다는 점에서 분산화와 함께 보안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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