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격차를 2%대로 좁혔다.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 승계에 나선 조 회장 일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KCGI 산하 특수목적법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이 기존 12.8%에서 14.98%로 확대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분 변동에 대해서는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2대주주로 지난해 11월 9%의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뒤 꾸준히 지분 확대에 나서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을 통해 ㈜한진, 칼호텔네트워크 등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고(故) 조양호 회장으로, 지분율은 17.84%(특수관계인 포함시 28.7%)다. 지분을 확대한 KCGI와의 격차는 2.86%포인트(p)에 불과하다. 조 회장 일가의 입장에서는 조 전 회장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아야 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조 회장 일가의 지분은 7%에 못 미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상무(2.30%)의 지분은 각각 2%수준이다. 조 회장 일가로서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마련 부담 탓에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KCGI의 한진칼 지분 확대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절반가량이 담보로 설정돼 있어 자금여력도 충분치 않은 모습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금융회사(0.66%)와 세무서(0.42%)에 담보로 맡긴 한진칼 지분은 1.21%다.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역시 금융회사와 세무서에 각각 0.74%, 0.25%가량의 지분을 담보로 맡겼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상무는 금융회사에 0.35%, 세무서에 0.34%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 등에 제약이 따르는 조 회장 일가 입장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KCGI의 지분확대로 향후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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