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의 초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 '움 샤이프(Umm Shaif) 가스캡'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새로운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에서 전격 탈퇴하며 생산 쿼터 제약에서 벗어남에 따라 ADNOC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명분이 한층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UAE는 지난달 OPEC·OPEC+를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증산 정책을 펴겠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탈퇴가 ADNOC의 산유 능력 확대 투자에 추진력을 더하는 구도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UAE의 OPEC+ 탈퇴로 중동 에너지 개발 투자 수요는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이번 움 샤이프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양 인프라 및 플랜트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던 계약 체결 일정이 이란 전쟁 여파로 수차례 연기된 상태다. 현재 L&T(인도), 사이펨(이탈리아) 등 글로벌 강자들과의 3파전 구도로 알려졌으며, 최저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다.
움 샤이프 프로젝트는 약 60억달러(8조6600억원) 규모로, 천연가스와 콘덴세이트를 동시에 생산하는 ADNOC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06년 약 16억달러 규모의 움 샤이프 가스 처리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HD현대중공업이 올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Value-up)'의 실질적인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회사는 고난이도 설계와 핵심 구매 등 기술 집약적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단순 구조물 제작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고수익 중심의 사업 효율화 전략을 명시한 바 있다.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과 공정 이해도는 경쟁사 대비 실무적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현지 건설사 NMD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유국 특유의 현지 기여도(ICV) 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공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NMDC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읽힌다. 과거 무리한 저가 수주로 조 단위 손실을 낸 '해양 잔혹사'를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는 방식이 통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 부문 수주 목표인 32억59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를 단번에 절반 이상 채우게 된다. 업계에서는 UAE의 증산 기조 아래 후속 해양플랜트 발주에서 우선 협상 기반을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수주에 실패할 경우 시선은 곧바로 카타르 노스필드(North Field) 확장 사업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에너지가 2030년까지 LNG 생산량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규모만 약 50억달러(7조원)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움 샤이프를 놓칠 경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이 생기는 만큼,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재편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진행 중인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코멘트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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