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수령한 배경에는 최대주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전폭적인 지지가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실적 회복의 과실을 나눠야 할 일반 직원들이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달리, 송 사장은 전년보다 110% 넘게 인상된 상여금을 받으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송 사장은 지난해 하나투어에서 급여 6억4500만원과 상여 3억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총 9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의 경우 1년 전 받은 5억1600만원과 비교하면 25% 인상됐으며, 상여는 무려 110.2% 급증했다.
회사는 송 사장의 급여 책정에 대해 "임원 기준과 2025년 임원 기준급여인상률, 동종업체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간 급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여에 대해서는 "2024년 연간 경영 목표 이행 실적에 의거해 중장기 전략 과제와 재무적 성과 목표 달성 등에 따라 기본급의 60%를 지급하기로 보상위원회에서 결의했다"고 언급했다.
주목할 부분은 하나투어 등기임원 5인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총액이 14억8200만원 수준이라는 점이다.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9600만원이다. 하지만 송 대표가 실제로 수령한 금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이서 5억2300만원, 1인당 평균 1억3075만원씩 나눠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송 사장의 보수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 여행사 중 연간 보수가 5억원을 넘는 경영자는 송 사장과 모두투어 창업주 두 명뿐이다.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이 지난해 급여와 상여로 수령한 금액은 총 5억1700만원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33.6% 급증한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우 회장과 사내이사들의 보수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됐다. 실제로 우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의 사내이사는 1인당 평균 2억3100만원으로 파악됐다.
송 사장이 파격적인 보수를 받은 배경에는 IMM PE가 자리 잡고 있다. 송 사장이 IMM PE의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두지휘할 전략적 대리인을 맡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송 사장이 하나투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고강도 비용절감 노력을 펼쳐온 만큼 실적 회복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실익을 보장해 줬다는 것이다.
특히 송 사장의 급여와 상여 수준을 결정하는 보상위원회 자체가 사실상 최대주주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사안이다. 현재 하나투어 보상위원회는 김영호 기타비상무이사와 장인환·유혜련 사외이사 총 3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보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기타비상무이사는 IMM홀딩스 사장이다. 보수 체계를 설계하고 승인하는 핵심 요직을 IMM PE 측 인사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송 사장의 상여 잔치가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보수 격차는 하나투어 내부 구성원들의 박탈감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하나투어가 성과 미달을 이유로 실적 회복의 주역인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나투어 직원(기간제 포함) 1337명의 연간 1인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으로, 전년 5700만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본사 공헌이익(영업수익-영업비용+감가상각비 등 현금성 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인한 비상 상황 속 직원들의 헌신과 업무 부담 등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격려금 15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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