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지난달 31일 열린 바이오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의 정기주주총회 현장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올초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계약의 로열티율 이슈와 특허 분쟁 등이 겹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반등이 지연되면서다. 불과 얼마 전까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던 회사가 3위로 밀려난 점도 주주들의 불만을 키운 '트리거'가 됐다.
이날 주총은 단순한 의결 절차를 넘어 사실상 '질문과 점검의 자리'에 가까웠다. 특히 5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장기투자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경영진을 향한 질의가 이어졌다. "키트루다 SC 로열티 2%가 최선이었느냐",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볼 것이냐", "코스피 이전은 왜 지연되고 있느냐"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회사의 핵심 수익 구조를 비롯해 경영 전반을 겨냥한 지적이었다.
소통 문제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일부 주주들은 "기업설명회(IR)가 스타트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왜 공시를 장 마감 후 하는가" 등의 지적을 내놨다. 특히 기술이전 계약 관련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복됐다.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공매도 이슈 역시 빠지지 않았다. 최근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며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주주들의 불만이 집중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 전략으로 잔고가 늘어날수록 시장의 하락 기대가 반영돼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무상증자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영진은 고개를 숙이면서도 주가 반등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올해는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은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며 기술이전 확대를 자신했다. 동시에 IR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 검토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이날 주총의 핵심은 비판 그 자체가 아니었다. 날선 질문 속에서도 회사 기술력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ALT-B4' 플랫폼과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보다 명확하다. 먼저 시총 약 20조원에 걸맞은 IR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IR 인력을 확충하고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계약 구조와 리스크 요인을 시장에 적시에 설명하지 못하면 동일한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두루뭉술한 설명만으로는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주주의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 무상증자든 다른 방식이든 방향성과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주총은 불만이 터져 나온 자리였지만 동시에 기대가 남아 있음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알테오젠이 주주들의 '애정 어린 쓴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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