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유나이티드제약)의 대규모 자기주식(자사주) 처분이 승계를 위한 포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가 자사주 일부를 오너 2세인 강원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바이오켐제약(바이오켐제약)에 매각하면서다. 아울러 연이은 증여로 창업주인 강덕영 회장과 강 대표의 지분 격차가 3%대로 좁혀졌다는 점에서 최대주주 전환이 임박했다는 시장 관측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달 총 28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해당 거래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189만614주(11.6%)에서 47만3047주(2.9%)까지 줄어든다.
이번 자사주 처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는 매각 대상이 꼽힌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관계사인 바이오켐제약에 총 10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바이오켐제약은 강 대표가 지분 43.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통상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매각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이러한 점에서 바이오켐제약의 유나이티드제약 지분 확대로 강 대표의 간접 영향력 역시 확대될 것이란 시장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분 승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강덕영 회장은 최근 장남인 강 대표에게 보유 주식 120만주를 증여했다. 해당 증여 이후 강 회장 지분율은 기존 22.55%에서 15.21%로 줄었으며 강 대표 지분율은 기존 5.41%에서 12.76%로 확대됐다. 강 회장과 강 대표의 지분 격차는 약 3%포인트(p) 수준까지 좁혀졌다.
또 이번 자사주 거래를 통해 바이오켐제약이 보유한 유나이티드제약 지분은 기존 1만6000주(0.1%)에서 51만9750주(3.18%)로 늘었다. 강 대표 입장에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더욱 확대된 셈이다.
바이오켐제약과 강 대표가 보유한 유나이티드제약 지분을 단순 계산으로 합치면 총 15.94%에 달해 강 회장의 지분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처분이 강 대표의 영향력을 키우는 묘수로 작용했다는 업계 평가다.
시장에서는 강 회장이 올해 79세로 고령인 데다 강 대표가 이미 대표이사로서 회사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강 대표의 최대주주 등극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 대표는 강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아주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6년 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한 뒤 2014년부터 강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유나이티드제약 내 강 대표 입지는 탄탄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가 개량신약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매출은 2022년 2625억원에서 2023년 278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288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도 7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30억원)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처분은 상법 개정안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승계 구도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함께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향후 개량신약 부문 성과 및 글로벌 진출 확대가 오너 2세 체제 완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처분은 사업적인 시너지 창출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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