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4공장(P4), 5공장(P5)의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이달부터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며 시설 투자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6공장(P6) 건설까지 확정되면서 평택캠퍼스 전반에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약 5만명으로 추산되던 평택캠퍼스 인력 규모가 현재 7만명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공사 일정도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평택캠퍼스에 대규모 기술 인력이 추가로 투입됐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에만 평택캠퍼스에 2만여명이 넘는 작업자들이 새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P4와 P5 공사에 투입된다. 인력 투입과 함께 공사 현장도 눈에 띄게 분주해졌다. 최근에는 주말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원래 주말에는 작업을 거의 안 했는데, 현재는 주말에도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측에서 계열사들을 상대로 공사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P5의 공사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P5 착공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동안 본격적인 착공 지시 없이 일부 사전 준비만 진행하고 있었으나, 최근 캐파(생산 능력) 투자를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P5는 가로 650m, 세로 195m 규모의 3층짜리 건물로 설계됐으며, 총 6개의 클린룸이 들어설 예정이다.
P5 골조 공사의 관건은 건물 뼈대로 쓰이는 칼럼(H빔)을 올리는 것이다. 공식적인 목표는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일정이 소폭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칼럼을 설치에 필요한 제반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기존 일정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P5는 그동안 반도체 불황기에 장기간 '셧다운' 상태가 이어졌던 탓에, 사전 작업이 현장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장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칼럼 설치를 위한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진척 사항이 없다. 다음달부터 시작할 것 같다"며 "부지 동편에 지하공사도 필요한데, 빨라야 내년 2~3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에 골조 공사에 착수할 경우, 첫 번째 클린룸인 페이즈(PH)1 기준으로 2027년부터 마감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첫 가동 시점은 2028년 3월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가동 시점을 2028년 하반기로 예상했으나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셈이다.
P4의 경우 PH1과 PH3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PH1은 낸드플래시와 1c D램 라인을 절반씩 배치한 하이브리드 팹 형태이며, PH3는 1c D램 전용 라인으로 구성됐다. PH3는 조만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이미 테스트 등 시운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PH2는 당초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팹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HBM4 수요 확대에 따라 1c D램 라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사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본공사는 내년 1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PH4 역시 1c D램 라인으로, 지난달 도면이 확정돼 사전 작업에 착수했고 이달부터 본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멈춰 있던 P6 프로젝트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P6는 공사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다. 지난해 4분기 가스 공급 설비 입찰만 진행하고 별다른 진척 사항이 없었다. 최근 들어 공사가 확정되면서 관련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P6 공사도 확정됐다. P6 공사 예정 부지에 위치한 CDC 물류센터를 내년 5월까지 철거할 계획이다"며 "물류센터 철거를 위한 건축허가가 나온 상태로, 조만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 공사는 내후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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