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AI칩 스타트업 그록 인수…역대 최대 규모
엔비디아가 AI 칩 스타트업 그록의 자산을 약 200억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2019년 멜라녹스를 약 70억달러에 인수했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에요. 불과 3개월 전 투자 유치 당시 그록의 기업 가치가 약 69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엔비디아가 기술 확보를 위해 얼마나 파격적인 금액을 베팅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그록의 핵심 자산을 사들이고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요. 이에 따라 그록의 창업자이자 CEO인 조나단 로스와 사장 써니 마드라 등 주요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조나단 로스는 구글의 자체 AI 칩인 TPU(텐서 처리 장치)를 개발한 주역으로 그록은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아 왔던 곳입니다.
그록 기술로 AI 공장 업그레이드...젠슨 황의 큰 그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인수의 청사진을 제시했어요. 젠슨 황은 "그록의 저지연 프로세서를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해 더 광범위한 AI 추론 및 실시간 워크로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번 딜이 그록이라는 회사 자체를 합병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록은 재무 책임자(CFO)인 사이먼 에드워즈가 새 CEO를 맡아 독립적인 기업으로 남고 기존의 그록 클라우드 서비스도 중단 없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두둑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월 말 기준 엔비디아가 보유한 현금 및 단기 투자는 606억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는 2023년 초 133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죠.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에는 또 다른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엔패브리카와 유사한 방식의 인력 및 기술 인수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재 확보 전쟁 속에서 엔비디아 역시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엔비디아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2% 하락한 188.6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45%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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