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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자금 의존…옵트론텍, '고금리 차입' 후유증
노만영 기자
2025.12.26 08:35:13
영업익 23억·금융비용 113억, 손익 구조 '흔들'…유동성 취약 속 수익성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3일 11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이 최대주주로부터 고금리 차입에 의존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활동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자 비용이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며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CHOISANGHO CORP(최상호 코퍼레이션)로부터 157억460만원을 차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금 86억원(금리 8~12%), 장기차입금 70억원(금리 12%) 등이다. 장기차입금 70억원에 연 12% 금리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 부담만 8억원대에 이른다.


옵트론텍 차입금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실적 흐름을 보면 금융비용 부담이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다. 옵트론텍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37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이 113억원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수익과 기타 손익이 일부 상쇄 효과를 냈지만, 결국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부담이 영업성과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차입 구조의 배경에는 취약한 유동성과 자산 구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옵트론텍의 2025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654억원이지만, 이 중 현금성자산은 30억원 안팎에 그친다. 유동자산 대부분이 재고자산(281억원)과 매출채권·기타채권(221억원)으로 구성돼 있어 회전율과 거래처 수금 상황에 따라 현금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이 담보나 상환 재원으로 평가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같은 시기 유동부채는 1459억원으로 유동자산을 크게 웃돈다. 단기차입금(676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86억원), 유동성전환사채(171억원) 등 단기 상환 압박도 적지 않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한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입장에서는 신규 여신이 차환 자금으로 소진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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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산 구조의 특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 1855억원 가운데 비유동자산이 167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 종속기업투자자산(752억원), 관계기업투자자산(33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479억원) 등 투자자산 비중이 높다. 옵트론텍 자산의 약 70%가 투자자산으로 구성된 셈이다.


다만 투자한 종속회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옵트론텍은 해외 생산라인이 위치한 베트남법인 1곳과 중국법인 3곳 외에도 국내 부동산 부실채권(NPL) 조각투자 플랫폼 플루토스파트너스(지분율 100%), 국내 광학기기 부품사 마이크로엑츄에이터(지분율 73.7%)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옵트론텍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법인이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중국 법인 3곳과 마이크로엑츄에이터 등 주요 종속회사들은 최근 사업연도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해외·비유동 자산 비중이 높고 종속회사 실적 부진까지 겹친 자산 구조가 금융권 차입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담보 설정이나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이 많아 전통적인 은행 담보대출만으로 유동성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신속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대주주 차입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비교적 낮은 금리가 적용된 일부 차입에는 담보가 설정된 것으로 확인된다.


옵트론텍은 차입 당시의 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배주주가 미국법인이기 때문에 현지 금리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차입이 실행되던 2022~2023년 당시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12%는 미국 프라임 금리(우대금리)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2024~2025년에 실행된 신규 차입분은 8% 금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최상호 코퍼레이션은 미국 워싱턴주 레이시(Lacey)에 소재한 부동산 투자업체로, 최상호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법인은 옵트론텍 보통주 594만8567주(17.73%)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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