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북미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LS일렉트릭 수주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배전·변압기 공급이 빠르게 늘었고 초고압 설비 수주도 따내면서 성장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두 달 동안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배전·변압기 사업과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연달아 확보했다. 이들 수주 규모는 7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4조1000억원이던 회사 전체 수주잔고는 최근 대형 계약이 더해지며 현재 4조원대 중후반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10일 미국 AI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수배전반·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LS일렉트릭은 내년 4월까지 AI 머신러닝을 위해 마련된 서버룸의 전기실과 데이터센터 기계설비용 수배전반 및 변압기를 공급하게 된다. 당시 계약금액은 1329억원으로 공시됐지만 이달 4일 정정공시를 통해 1905억원으로 상향됐다.
같은 달 17일 LS일렉트릭은 미국의 한 업체와도 1100억원 규모 변압기 기반 배전 솔루션 계약을 맺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LS일렉트릭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약 2년 동안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필요한 변압기와 배전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회사는 2022년부터 이 고객사에 차단기 등을 제공해온 만큼 품질과 서비스 대응력이 인정돼 후속 발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6일에는 미국 초대형 민간 전력 유틸리티(IOU)와 4598억원 규모 52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LS일렉트릭이 체결한 단일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기존 115kV·345kV 중심이던 초고압 라인업을 525kV까지 확대한 것으로, 대형 신재생 발전단지와 데이터센터 전력망을 연결하는 송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는 9월 말 1조9000억원에서 2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초고압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 기반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회사는 이달 4일 부산사업장에서 1008억원을 투입한 초고압 변압기 제2생산동을 준공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유일의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를 보유한 만큼 초고압 제품 전반의 공급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증설까지 포함해 2010년 부산 1생산동, 2011년 1100억원 규모 HVDC 전용공장 구축 등 지금까지 총 4200억원을 투자하며 초고압 생산 기반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154kV부터 550kV까지 초고압 전압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대형 송전·변전 프로젝트 대응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북미 지역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가 겹치며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7% 성장해 지난해 약 122억달러에서 2034년 257억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LS일렉트릭의 대형 수주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북미 지역에서 전력기기 주문이 폭주해 공급사들이 숨 쉴 틈이 없다"며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라 계약부터 납기 조율까지 모두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S일렉트릭도 생산능력 확충에 힘쓰고 있지만 현지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모두 처리하기 쉽지 않을 만큼 수요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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