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들어 필수적 자본적지출(CAPEX)을 제외한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현금흐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 개선 속에 CAPEX 축소로 현금 유출이 줄어 유동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말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조62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6821억원)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유형자산의 취득'에 8조5148억원을 투입했다.
같은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9294억원에서 2조6793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5% 줄어든 7조3967억원이다. 그 결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조3238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8987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영업활동 개선과 투자활동 유출 축소가 맞물려 전체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영업이익 4922억원, 6013억원을 기록하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IRA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각각 14억원, 2358억원이다.
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능력(CAPA) 활용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CAPEX를 억제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 일환으로 당초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를 보류하는 대신 미시간 단독 공장에 ESS 전용 라인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에는 투자활동으로 6조1578억원의 현금흐름이 집행돼 전년 동기(6조240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투입 현금이 더욱 축소된 것이다.
현재 핵심 투자 대상은 ESS 생산라인 전환이다. 중국 남경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도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홀랜드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16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내년 말까지 3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성장 속도가 빠른 ESS 라인 전환 등 필수 투자 중심으로만 CAPEX를 집행하고, 비핵심 투자는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CAPEX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부터는 점진적으로 축소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는 CAPEX에 총 12조5470억원을 투입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켠퍼런스콜에서 "신증설은 최대한 지양하는 한편 기존 캐파 활용을 극대화하고 사이트 운영을 최적화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기존 캐파 내 애플리케이션과 케미스트리 간의 유연한 라인 전환을 통해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기존 생산라인은 유지보수 중심으로 관리하고 ESS 전환과 같은 필수 투자에 한정해 자금을 집행하는 흐름"이라며 "신규 부지 조성이나 공장 신설이 아닌 기존 라인의 전환 방식이어서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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