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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이탈에 좌절…은행 꿈 접고 떠난 오너
서재원 기자
2025.11.18 07:40:16
김용우 회장 ERP 특화 인터넷은행 꿈꿨지만…게이트 연루된 신한 떠나자 변심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1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이 당초 추가 투자유치를 계획했던 협상을 자신의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급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을 파트너로 제4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려는 포부를 가졌지만 최근 신한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관련 계획에 뜻을 두지 않자 본인의 큰 꿈을 접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용우 회장은 자신이 가진 경영권 지분 23.2%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14.4%를 더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가량 수취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는 최근 거론돼 오던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로, 이들은 37.6%를 주당 12만원, 총 1조3158억원 규모에 매입하기로 했다. 


사실 지난해와 올 초까지만 해도 김용우 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실제 지난해 4월 더존비즈온은 국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이 영위하는 분야에 대한 금융위원회 인가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더존비즈온은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한 인터넷은행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담보·보증을 활용해 금융 포용성을 확대할 전략이다.


당시 더존은 예비인가 준비 단계에서 금융당국의 요구를 충족하는데 만반의 노력을 기울였다. 은행업 경험이 없는 만큼 이 과정에서 인뱅 진출 의지가 컸던 신한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지분율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끝내 이탈했던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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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올해 2월 더존비즈온은 예비인가 접수 일주일을 앞두고 돌연 철회를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비즈니스 강점을 극대화 하기로 했다며 철회 배경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정설이 제기될 정도로 유력했던 더존비즈온의 포기를 의아하게 받아들였다.


여전히 업계 설은 분분하다. 예비인가 문턱이 높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작년 12월 비상계엄령 선포로 불안정해진 정국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참 발표 당시에 새로운 금융 플랫폼 관점에서 전략 전환에 나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는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계열) 제주은행의 2대주주 등극과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하는 ERP 뱅킹 전용 디지털 금융 브랜드 'DJ BANK'로 이어졌다"며 "인터넷은행 계획은 다소 축소된 것이고 정치적인 해석과는 무관하게 전략적 관점에서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과 제주은행은 최근 협업의 결과물로 DJ뱅크 첫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더존비즈온 거래를 통해 신한금융그룹도 계열사를 통해 보유하던 지분을 모두 매각했지만 협력 관계는 아직 유효하다. 지난 2022년 양사는 합작해 기업금융시장 특화 신용평가(CB) 플랫폼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했다. 올해 4월에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더존이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더존과 신한금융이 제4인뱅 도전을 포기한 직후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신한금융은 최근 김건희 전 영부인과 관련한 IMS모빌리티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집사로 지목되는 김혜성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부당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여기에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특검이 의심하고 있어서다. 이 문제는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룹 내에서는 관련된 모든 투자와 금융 인가 시도를 자제하라는 내부 지시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컨소시엄 파트너였던 신한금융이 탄핵 정국을 거치며 의지를 접었고, 이번에 김용우 회장까지 회사를 떠나게 된 이상 EQT가 더존비즈온을 통해 제4 인터넷은행 인가를 재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해외 사업자인 EQT 체제 하의 회사에 금융업 라이선스를 줄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김용우 회장이 꿈꾸던 더존비즈온의 새 성장동력은 사라지게 된 것이고, EQT는 최근 자신들이 앞서 사들인 명함앱을 통한 구직 인사 플랫폼인 리멤버와 더존비즈온의 사업적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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