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가상자산 시장 이례적으로 '업토버(Uptober)' 붕괴 현상을 보이며 하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작용하며 비트코인(BTC)이 10만6000달러선(한화 1억5205만원)까지 밀렸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이날 오전 10만6000달러대(한화 1억5205만원)까지 하락했다. BTC는 지난 3일 오전 10만9000달러대(한화 1억5633만원)에서 거래됐으나 밤사이 가격이 떨어져 하루 만에 3000달러(한화 430만원)가 증발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약 8% 하락한 3597달러(한화 516만원), 리플(XRP)은 8.4% 하락한 2달러(한화 2869원), 솔라나는 12% 떨어진 165달러(한화 24만원)에 거래됐다. 매년 4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하는 업토버 현상이 올해는 10월 추석 연휴 간 잠깐 발생한 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BTC ETF 등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을 일으키며 시장 전반의 매도세를 확대했다. 약 11억3000만달러(한화 1조6207억원)의 롱 포지션 파생상품이 청산되면서 급락이 가속됐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신호가 커지며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다우와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가상자산·원전주·양자주 등 거품 자산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0.25%p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오는 12월 추가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연준 인사 중 3명이 아직도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비판하며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연장된 셧다운(정부 폐쇄) 영향으로 공식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며 시장은 민간 기관 수치에 의존하면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발생한 1억달러 규모 탈중앙화 거래소(DEX) '밸런서(Balancer)'의 해킹도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밸런서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DeFi) 프로토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반에 관한 보안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중앙 통제가 없는 DEX가 기존 중앙화거래소(CEX)보다 해킹에 안전하다는 믿음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낙관론도 있다. 톰 리 비트마인 의장은 "네트워크 성장과 기관 수요 확대 가능성에 관한 기초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BTC는 연말까지 20만달러(한화 2억8686만원), 이더리움은 7000달러(한화 100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벳틀 룬데 K33리서치리서치 헤드는 "솔라나 ETF 출시됐고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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