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2025 시큐업&해커톤' 현장은 글로벌 보안 트렌드를 엿보려는 인파로 붐볐다. 특히 메타버스 기반 실습 교육 플랫폼 '메타데미' 체험 부스에는 VR(가상현실) 장갑을 끼고 실험동물 부검을 직접 해보려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메타데미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가상 실습환경을 제공하는 라온메타의 신성장 사업이다.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7월 라온메타를 설립하고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VR·XR(확장현실)을 통해 현실감 있는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인 셈이다.
지난 23일 현장을 찾은 기자는 '실험동물 부검 실습'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VR 디바이스를 착용해 가상 현실에서 실험쥐를 직접 해부해봤다. 햅틱글로브라고 하는 VR컨텐츠 기계장갑까지 착용해 생동감을 더했다. 처음에는 손가락 감각이 어색했지만 곧 적응하며 몰입감 있는 절개가 가능했다.
시술 위치와 순서, 주의사항을 안내해 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기대 이상의 몰입감 있는 환경에 마치 의대생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라온메타는 앞으로 AI 기반 튜터코칭 기술을 확대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데미 플랫폼은 VR·XR 기반 실습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공급사(CP)와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는 교육기관, 기업, 공공기관, 개인 등을 연결하는 개방형 사업구조로 되어 있다. 콘텐츠 공급사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듯 손쉽게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는 '러닝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Learning Content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해 양질의 실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매출 구조는 교육기관·법인·개인들이 실습한 콘텐츠 이용료를 플랫폼 운영상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 콘텐츠 공급사와 공유하는 구조다. 라온메타는 현재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간 메타버스 시장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윤원석 라온메타 부사장은 "그간 껍데기를 만들고 그 속에 채워 넣을 것이 없었던 것이 메타버스 침체 원인 중 하나였다"며 "콘텐츠야말로 메타버스의 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데미의 초기 콘텐츠는 3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8개로 늘었다. 실험동물 부검 실습을 비롯해 물리치료, 간호술기, 요양보호, 드론 조종, 건설기계 조종, 동력보트 조종 등 다양하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인 요양보호 VR 실습은 대학,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고령사회 필수인력 양성용으로 주목받는다. 라온메타는 올해 말까지 50개, 내년에는 글로벌 공급사까지 발굴해 100개 이상의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함께 이용자 수 확대도 필요하다. 메타데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서비스 초기 대비 4~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매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라온시큐어는 메타데미를 단순 플랫폼을 넘어 '사회적 교육 인프라'로 키울 복안을 갖고 있다. 대학, 사이버대학, 지방정부, 협회 등 공공성과 교육적 영향력이 큰 기관과 협력해 학습자 유입을 늘릴 방침이다.
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VR 디바이스 보급도 필수적이다. 몰입감 있는 가상현실을 제공해줄 수는 장비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VR 디바이스 시장도 개화하는 분위기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20년 10월 출시한 '메타 퀘스트2'는 누적 3000만대가 판매되며 매타버스의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도 내달 21일 첫 XR 헤드셋 '무한'을 선보이며 갤럭시 생태계를 XR로 확장한다.
메타데미는 현재 PC를 중심으로 실습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VR 디바이스는 제휴사와 협력해 렌탈 또는 구매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디바이스 보급이 빨라질수록 메타데미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채재병 SK텔레콤 부장은 "VR·XR 디바이스를 보면 향후 메타버스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상할 수 있다"며 "메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삼성, 화웨이, 샤오미 등 스마트폰 그룹까지 전부 AR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메타버스와 AI, 디바이스가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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