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진첨단소재'가 상장 5개월여 만에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조달금 중 80억 원 이상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지만, 상장 전 발행된 CB와 FI(재무적투자자) 미소화 물량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전환권 행사 시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CB는 리픽싱 조항이 없어 주가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는 8·9회차 CB 발행으로 총 158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자금은 시설투자(40억원), 운전자금(38억원), 기존 차입금 상환(80억원) 등으로 활용된다. 전환가액은 두 CB 모두 9349원으로 설정됐다.
올해 3월 상장한 대진첨단소재는 공모자금을 전량 해외법인 시설투자에 투입하면서 운전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특수 관계자를 통한 내부 자금조달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유성준 대표는 대진첨단소재 외 이알옵틱스를 통해 이노웨이브를, 에이치에스홀딩스를 통해 케이이엠텍을 지배하고 있다. 이노웨이브는 수년 동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M&A(인수합병)에 나서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케이이엠텍의 경우 적자 기조와 더불어 2차전지 부품 사업의 본격화 탓에 오히려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메자닌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상장 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던 모양새다. 지난 4월30일 대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운전자금 명목으로 8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6.5%로 형성됐다. 대진첨단소재의 신용등급이 B+였던 탓에 선택지가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었던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CB 발행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조달 자금 절반 이상을 해당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기존 대아인베스트먼트로 빌린 대출금 이자가 6.5%인 반면, CB 만기이자는 5.5%다. 다소 아쉬운 건 상장 후 5개월여 만에 이른 자금 조달이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자부담을 1% 포인트 덜어내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전환권 행사를 통한 채무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자금 조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콜옵션을 100%로 설정하면서 재무제표상 부채비율도 줄어들게 됐다. 콜옵션 100%의 메자닌은 부채 항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36%에서 128%로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 시장에 출회되지 않은 FI 보유 물량이 상당하고, 상장 전 발행 CB 잔량까지 감안하면 주가 하방 압력, 즉 오버행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이번 CB는 리픽싱 조항이 없어 주가 변동성 리스크가 더욱 크다.
상장 직전 수십명의 FI가 보유한 물량은 대진첨단소재 전체 주식수(상장 전 1170만6820주)의 49%에 달했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던 FI는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다. 지난 5월 기준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는 205만5310주를,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201만113주를 보유 중이다. 두 FI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만 전체주식수(1479만6820주) 대비 약 27% 수준이다.
상장 전 발행한 CB 물량도 남아있다. 앞서 대진첨단소재는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총 90억원 규모로 1~6회차 CB를 발행했다. 해당 CB의 전환가는 3만5706원이었지만, 이후 한 차례 무상증자(보통주 1주당 1주 배정)와 2024년 반기매출액이 500억원에 미달할 시 전환가액의 90% 수준으로 리픽싱 된다는 조항이 발동해 1만6068원으로 조정됐다. 여기에 공모가액(9000원)의 70% 수준으로 리픽싱이 이뤄진다는 조항으로 전환가액은 63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현재 발행가능주식수는 142만8570주로,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8.53% 수준이다. 해당 CB는 이미 전환권이 행사 기간이 도래한 상태다. 다만,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 조항이 적용돼 보통주로의 전환이 상장일로부터 1년간 묶인 상태다. 2024년 10월 45억원 규모로 발행된 7회차 CB도 존재한다. 해당 CB의 경우 정확한 전환권 행사 시점과 채권자는 파악이 어렵다.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CB 발행이) 상장 후 다소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대진첨단소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오버행은 향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주가 또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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