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LS㈜가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와 LS파워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71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지주사 차원의 선제적 주주환원으로 중복상장 논란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는 전날 전체 발행주식의 3.1%에 해당하는 자사주 100만주를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종가가 17만12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소각 규모는 약 1712억원에 달한다. 1차는 50만주로 오는 21일 소각하고, 2차 50만주는 내년 1분기에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LS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방침을 밝혔는데 이번 자사주 소각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증액해 2030년까지 배당금 규모를 30% 이상 늘리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계획에 더해진 자사주 소각 결정을 두고 자회사 IPO 추진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S그룹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에식스솔루션즈와 LS파워솔루션(KOC전기) 등의 계열사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이 계열사 중복상장 논란으로 IPO 계획을 철회한 것과 달리 LS는 상장 프로젝트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중복상장 논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이며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정책이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자회사들의 IPO 절차가 멈춰선 와중에 LS그룹이 먼저 정면돌파를 선택한 데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중복상장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거래소는 중복상장에 해당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른바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 즉 사례별로 심사를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모든 그룹사 IPO를 중복상장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 가운데 해당 건이 어떤 구조에 해당하는지, 모회사 주주보호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 지에 따라 심사 승인 여부를 개별적으로 달리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중복상장의 사례 가운데 논란의 부담이 적은 편에 속한다. 중복상장 가운데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물적분할 사례나 상장 지주사의 자회사 중 사업 영역이 겹치는 사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에식스솔루션즈는 10여년 전 그룹이 해외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에서 인수한 회사라는 점에서 IPO를 추진하는데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에 이어지는 증손회사다. 미국에서 130년 역사를 가진 나스닥 상장사를 지난 2008년 인수한 결과다. 사업·매출 구조가 모회사와 겹치지 않아 중복상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최근 IPO 진행 과정에서 수요예측까지 마친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KT-BC카드-케이뱅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였지만 중복상장 이슈가 제기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최근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IPO 예비심사 청구 전략 재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달 말이나 9월 초 거래소와 공식적인 사전 협의 절차를 밟고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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