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프라 구축부터 연구개발(R&D), 바이오벤처 지원까지 전방위적인 투자를 적극 단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가능케 한 건 1조원를 상회하는 보유현금에 있다. 회사는 탄탄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까지 타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송도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 건설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인프라 확대 및 글로벌 백신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글로벌 R&PD센터 건설을 추진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 3257억원 안팎이 투입됐다.
글로벌 R&PD센터에는 상업생산까지 아우르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수준의 공정 체계를 갖춘 '파일럿 플랜트(시험공장)'도 도입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신규 센터 공사가 종료되면 내년 1월부터 판교에 위치한 본사 및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더해 연구개발(R&D)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정부 지원금 포함 1123억원(2022년), 1173억원(2023년), 1061억원(2024년)으로 매년 1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1분기에도 27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물질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이다. 현재 회사는 미국, 호주 등에서 GBP410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18일에는 중국에서도 1상 및 3상 시험계획(CTA)을 승인받았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 규모는 80억7000만달러(11조1164억원) 수준으로 오는 2030년에는 117억달러(1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나아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한 백신 경쟁력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바이오벤처 지원 확대를 꼽았다. 투자 대상은 앞서 출자했던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선플라워)', '피나 바이오솔루션스(피나 바이오)' 사례처럼 자체 백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미국 바이오벤처 선플라워에 28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선플라워가 보유한 백신 공정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 'L HOUSE'에 도입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회사는 해당 투자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피나 바이오에 41억원을 투자했다. 피나 바이오는 접합백신 개발에 활용되는 단백질 운반체 'CRM197'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피나 바이오와 중장기 협력을 통해 우리가 개발 중인 백신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바이오벤처 투자는 플랫폼 기술 확보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라며 "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격적인 투자 배경에는 탄탄한 유동성이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1835억원에 달하는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27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회사가 보유한 총 차입금 3951억원 중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없는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42.2%로 안정적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송도 R&PD센터로 본사 및 연구소를 이전하게 되면 R&D 관련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며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기업 인수 및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등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