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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 나서는 MG손보, 기업은행 등판 가능성 '부상'
주명호 기자
2025.07.09 07:20:18
가교보험사 설립 후 재매각 본격화…민간 인수자 실종에 국책은행 동원론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09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제공=IBK기업은행)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세 차례나 무산됐던 MG손해보험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어떤 기업이 인수 후보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교보험사 설립을 통해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인수합병(M&A)업계에선 그나마 유력했던 메리츠화재마저 인수를 포기한 만큼 현 보험사 중에 자의로 MG손보를 사려는 곳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M&A업계 일각에선 IBK기업은행이 MG손보 인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인수 의지와 별개로 기업은행이 인수에 나서더라도 실익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천억원대의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데다, 정상화 가능성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 역시 배당 수익 감소 등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가교보험사 설립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초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노동조합과 가교보험사 설립 후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예보는 올해 3분기 중 가교보험사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보는 가교보험사 설립 후 오는 2026년말까지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에 계약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롭게 합의한 재매각의 경우 이같은 계약이전 일정 안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이 가교보험사가 되는 만큼 예보와 MG손보 측은 인력 재배치, 조직개편 등 세부 사항을 놓고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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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재매각 추진과 별개로 MG손보 인수자가 다시 나타나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데다, 노조의 반발로 구조조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깜짝 원매자로 나섰던 메리츠화재 역시 실사 등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M&A업계 일각에선 기업은행의 등판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의 기조가 바뀐 만큼 민간보다는 정책금융기관이 인수자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기업은행은 MG손보 인수 의향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 역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올해 초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부당대출 등 악재 여파로 인해 논의가 사그라진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업계에선 기업은행의 MG손보 인수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마이너스(-) 18.2%로 법정 기준치인 100%와 금융당국 권고치 130%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노조의 완전 고용승계 요구까지 맞물리며 인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MG손보 정상화에 들어가는 자금이 조단위를 넘어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2조6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MG손보 한 곳에 연간 이익을 상당 부분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생명에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산업은행보다 더 큰 비용을 써도 해결 어려울 수 있다"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본업에 부담만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 역시 MG손보 인수를 반기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G손보 인수로 인해 기업은행에서 발생하는 배당 규모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기재부는 기업은행 지분 5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약 50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21년 3701억원, 2022년 4555억원, 2023년 4668억원 등 매년 상당한 배당 수익을 거두고 있어 인수로 인한 재정 손실은 정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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