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토스인슈어런스가 후발주자임에도 가파른 성장세로 GA(보험대리점)업계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초창기부터 힘을 실어 온 설계사 중심의 디지털 전략이 빛을 발하면서다. 단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현장 설계사의 업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의 2024년말 기준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84.94%로 집계됐다. GA 업계 평균으로 알려진 40%의 두 배를 웃돌뿐더러 2023년 80.58% 대비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설계사 정착률은 신규 채용 후 1년 뒤에도 활동을 지속하는 설계사의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높을수록 설계사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높은 업무 만족도는 곧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과도 직결된다. 실제로 토스인슈어런스의 1인당 설계사 생산성(월납초회보험료/설계사수)은 지난해말 기준 약 77만원을 기록해 업계 내 상위권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 역시 빠른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토스인슈어런스의 수수료 수익은 1173억원을 기록해 첫 대면영업을 시작한 2022년 120억원에서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 당기손익 역시 같은 기간 62억원 손실에서 36억원 이익으로 돌아서면서 2년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설계사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자체 IT 시스템이 이같은 결과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토스인슈어런스는 기존 GA(법인보험대리점)처럼 외부에서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토스 앱을 통해 자발적으로 유입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상담을 유도한다. 고객이 앱에서 나이·성별·보장 항목 등을 입력하면 보험 상품이 자동으로 추천되고 필요시 설계사까지 연결해 주는 구조다.
설계사에게도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적인 상담이 가능한 업무환경이 구축됐다. 설계사는 상담 단계에서 토스인슈어런스가 자체 개발한 '상품 내비게이터'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자동 추천받는다. 상품 내비게이터는 고객 특성을 분석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경력이 길지 않은 설계사도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상담이 가능하다.
디지털 환경의 효율적인 구축 및 유지에는 뛰어난 내부 협업 구조도 원동력이 됐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초창기부터 개발자·기획자·설계사가 한 공간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는 구조를 도입했다. 설계사 업무 흐름에 맞춘 시스템을 빠르게 구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에 따라 토스인슈어런스는 상담 모니터링과 고객 인터뷰를 통해 제안된 개선 사항 중 핵심 기능은 1~2일 내 바로 제품에 반영하도록 했다. 실제 설계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보장 분석 스크립트' 기능도 설계사의 경험이 녹아 만들어진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기존 GA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범용 시스템이 아니라 설계사 니즈를 반영해 자체 설계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현장의 업무 피로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구조가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역시 토스인슈어런스의 디지털 활용 방식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기존처럼 단순한 자동화 수단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게 아니라 실질적인 업무구조 변화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성과까지 거두고 있어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GA 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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