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KDB생명보험이 최근 정진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할인율과 부채율을 정비해 보험 수익성을 높이고, 금리변동성에 대응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을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KDB생명에 따르면 정진택 CFO는 취임 직후 보험부문과 투자부문 전반의 수익 구조를 점검했다. 취약했던 보험 수익성을 높이고 킥스비율 관리로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정 CFO는 iM라이프 재직 시설 금리 민감도가 낮은 변액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해 새 회계기준(IFRS17)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KDB생명의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48억원이다. 2023년 말 3855억원에서 2024년 말 613억원으로 가파르게 줄어든 뒤 1분기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 CFO는 우선 '장기보장성 신계약 CSM 확대'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 상품 개발전략 단계서부터 손해율과 할인율 같은 기초 가정을 위주로 전략을 설계 중이다.
그동안 KDB생명의 경우 보험부채 중 만기가 긴 연금·저축성 상품 비율이 타사보다 높아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민감도를 낮추기 어렵다. 장기계약은 수십 년 뒤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현재 시점에서 그 가치를 할인해 계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의 변화에 훨씬 민감하다.
실제로 최근 금리 하락기에 보험부채를 평가하는 할인율이 인하되면서 부채의 현재가치가 대폭 증가해 올해 1분기 총부채 17조988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할인율 리스크가 자본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KDB생명은 특히 '금리'와 내부 할인율 가정의 민감도 분석을 강화해 부채 평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손익과 관련된 손해율 관리도 들어간다. KDB생명은 상품 설계 단계부터 손해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1분기 KDB생명의 보험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24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영업비용은 303억원 증가했다. 단순 매출 확대보다 보험상품 구조와 손해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우선 과제라는 의미다.
정 CFO는 보험계리사 출신으로 30년 넘게 손해보험 업계에서 계리·리스크 관리·재무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손해율과 할인율 등 리스크 분석을 강화한다면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KDB생명은 보고 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40.6%다. 이에 금리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킥스비율 전략을 재편해 자본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과 부채의 가치도 동시에 움직인다. 자산과 부채의 변동 폭이 크게 차이 나면 금리 하락에 따른 순자산 변동성이 커지고 결국 요구자본에 해당하는 금리위험액도 증가하게 된다.
KDB생명은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일치시키는 ALM 전략을 강화하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부채의 불균형을 최소화해, 장기적으로 자본건전성 방어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처한 자본잠식 상황은 단기 처방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정 CFO의 입체적 경험은 단기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장기적인 재무 체질 개선에도 결정적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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