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오는 3분기부터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80 원통형 배터리의 대량생산(램프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충복 오창공장에서 파일럿 규모로 소량 생산 중이며 테슬라의 공급 요청에 따라 생산량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이 협력사들한테 6~7월쯤 4680 배터리 램프업을 한다며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달했다"며 "소재사들은 리드타임이 더 길어 몇달 전에 이미 램프업을 준비하라는 이야기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용량은 5대, 출력은 6배에 달해 전기차 성능 개선에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LG엔솔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최초로 46파이 대량 생산 체제도 갖췄으며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테슬라의 상황 등으로 LG엔솔의 4680 배터리 양산이 다소 지연됐다. LG엔솔 측에서는 섣불리 먼저 나서 테슬라의 오더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차분히 램프업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LG엔솔이 협력사들에게 6~7월 램프업 계획을 통보하며 본격적인 생산 전환이 임박했음을 전했다. 램프업은 기존의 생산하던 물량보다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생산 능력이 증가하고 공급 물량이 확대될 수 있어 실적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이 이번에 램프업을 지시한 것을 두고 최근 테슬라가 공급 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창실 LG엔솔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1월 기업설명회에서 "램프업 속도는 서두르지 않고 수요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국면에 다다른 셈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램프업이 LG엔솔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지만 미국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영업손실 830억원에 달했다. 이번 4680 배터리 램프업이 본격화되면 하반기에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기며 예상보다 빨리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LG엔솔이 4680 배터리에 굉장한 홍보를 하고 시장 기대치를 높였다"며 "램프업을 하는 게 LG엔솔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엔솔 IR 관계자도 "현재 파일럿 라인 규모로 4680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고 3분기 램프업 하는 게 목표"라며 "만약 램프업이 된다면 고객사가 요청한 스펙에 따라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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