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생명이 올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 목표치를 180%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킥스비율과 연계한 자본정책은 제도와 환경이 안정되는 대로 시장에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원창희 삼성생명 RM팀장은 16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리도 낮아지고 준비금 제도도 강화되는 추세이긴 하나 근본적으로 건전성 체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 180%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킥스비율 하락 요인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 하락, 할인율 제도 변경 등 영향으로 약 10%포인트 하락했고 신계약 활동으로 인한 CSM(보험계약마진) 순증 및 삼성전자 주가 상승 등으로 약 5% 포인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킥스비율 관리를 위해 CSM 확보, 장기채 매입 확대, 공동 재보험 출재 등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18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원 팀장은 회사의 여유 자본이 어느 정도인지 주주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제도 및 경제환경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맞춰서 킥스비율과 연계한 자본정책, 주주 관점의 여유 자본 등 자세한 내용을 가지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대답했다.
최근 장기손해율 예측 가정을 둘러싼 회계 정합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자사의 가정이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인철 계리팀장은 "삼성생명은 보험료가 연간 5조원 수준인데 보험금 예실차는 1000억원 미만으로 확률적으로 0.2% 수준이다"며 "예실차가 0에 가깝게 최선의 추정을 해서 부채를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 1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새 회계제도(IFRS17) 아래에서 일부 보험사가 장기손해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하는 것에 대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장기손해율 가정을 둘러싼 회계 정합성 등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입장이 나오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재 충분한 배당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기 배당성향 50%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무철 재경팀장은 "지금 별도상의 미처분 잉여금이 13조원 수준이고 여기에 대해서 배당이 제한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배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완삼 경영지원실장은 "최근 국내외 제반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현재 시점에 밸류업 공시 시기를 말씀드리지 못하는 데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중기 50% 달성을 목표로 배당성향 확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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