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문동권 전 신한카드 사장이 렌탈전문기업 한국렌탈의 새 수장직을 맡았다. 문 전 사장은 신용카드업 뿐만 아니라 할부금융업까지 섭렵한 업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한국렌탈로 빠르게 영입된 것도 이같은 전문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렌탈은 오는 6월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문 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문 전 사장은 앞서 지난 4월 초 한국렌탈 대표로 발탁·내정된 후 곧바로 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문 대표는 1968년생으로 부산 성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차례로 졸업 후 1996년 LG그룹에 입사했다. 입사 후 LG할부금융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1998년 LG카드와 합병되면서 자연스레 카드업권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2007년부터는 LG카드를 흡수한 신한카드에서 경력을 지속했다.
문 대표는 카드업계에서 올라운더 스타일의 인물로 통한다. 전문분야인 재무를 비롯해 카드업 핵심 업무 대부분을 경험했다. LG카드 시절 리스크 및 경영관리 부문에 몸을 담았던 그는 신한카드에서 상품개발과 전략기획 파트에서 근무하며 다양성을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영남BU본부장을 역임하며 영업 현장 경험도 두루 쌓았다.
본업인 카드업 뿐만 아니라 할부금융 분야도 그의 강점 영역으로 꼽힌다. 경영기획그룹장 시절 신한카드의 자동차 금융사업을 가파르게 끌어올린 것은 대표 성과 중 하나다. 사실상 신한카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기반을 구축한 장본인인 셈이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2023년에는 내부 출신 중 처음으로 신한카드 사장을 맡아 2년간 재직했다.
그런만큼 이번 문 대표의 영입은 한국렌탈이 본격적인 성장 강화에 나서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989년 설립돼 건실한 업력을 자랑해온 한국렌탈은 2019년 보안업체 드림시큐리티에 인수되며 새 국면을 맞았다. 인수 후 그간 경영은 범진규 드림시큐리티 대표가 직접 맡아왔었다.
한국렌탈은 IT기기를 비롯해 안전·건설장비, 계측기기, 로보틱스, 영상장비 등 다방면에서 렌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는 4148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증가했지만 순익은 같은 기간 178억원에서 164억원으로 7.9% 감소했다. 문 대표 역시 주춤했던 실적을 회복시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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