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앤디포스'가 바이오 분야의 투자 손실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투자 기업의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의 15배가 넘는 투자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회계상 손실로 당장의 현금 유출은 없지만 수익성 저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업용 테이프 제조기업 '앤디포스'는 지난해 매출 52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건 원가 절감 영향이다. 앤디포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연결 기준)은 67.5%로 전년대비 14.8%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이 두 배가량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주목할 부분은 당기순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215억원이던 앤디포스의 순손실은 2023년 138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311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영업이익 흑자에도 순손실을 낸 배경으로 투자 손실이 꼽힌다. 앤디포스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손실은 지난해 292억원에 달한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단기매매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뜻한다.
상장 주식이나 비상장 주식, 투자조합 출자금 등이 해당된다. 앤디포스는 투자 규모가 적은 회사 일부를 제외하고 10곳의 비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중 바이오 기업의 손실 규모가 크다.
앞서 앤디포스는 2018년 12월 치료제 및 의약품 개발업체인 큐어바이오(현 큐컴퍼니)에 321억원을 투입, 지분 98.1%를 취득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큐어바이오의 신약개발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큐어바이오테라퓨틱스를 신설하고 진단키드 사업도 하며 신사업에 힘을 줬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2023년 바이오 진단키트 사업부를 매각했다. 지난해 신약 개발 사업을 큐컴퍼니로 넘기고 큐어바이오테라퓨틱스를 청산했다. 남아 있는 큐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3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큐컴퍼니 지분에 대한 평가손실은 112억원에 달한다. 앤디포스 현 경영진이 투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디포스 현 경영진이 큐컴퍼니 경영도 맡고 있어서다. 조서용 앤디포스 대표이사와 노호돌 CFO(재무총괄책임자)는 큐컴퍼니 대표와 사내이사도 각각 맡고 있다.
앤디포스는 일반투자 목적으로 이뮤노멧(Immunomet)이라는 암 치료제 제약사에도 투자하고 있다. 2022년 119억원을 투입해 지분 17.67%를 취득했다. 이뮤노멧은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휴스턴 소재의 신약개발 기업으로, 췌장암 치료제 IM156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파악된다.
이후 2023년 이뮤노맷 지분에 대해 25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137억원의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뮤노멧 지분가치는 2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초기 투자액과 비교하면 81.5% 손실을 본 셈이다. 췌장암 임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앤디포스는 2019년 항암제 개발사 네오티엑스테라퓨틱스(NeoTX)에도 투자를 했다. 당시 83억원을 투입했으나 지난해 장부가액은 11억원 수준에 그친다. 그런데도 앤디포스는 지난달 NeoTX 주식을 100만불 추가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손실이 당장의 현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손실에 따른 순손실 발생은 앤디포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당기손익금융자산 평가손실 규모가 영업이익의 15배가량 되는 상황이다.
딜사이트는 앤디포스에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앤디포스의 최대주주인 대유와 대유의 모회사 조광ILI는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앤디포스의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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