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HL D&I한라가 지난해 신규 수주로만 2조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로, 수주잔고는 5조원을 넘어섰다. HL D&I한라는 지난해 확보한 수주를 바탕으로 건설업계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L D&I한라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2조6082억원으로, 전년(1조748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간의 평균 신규 수주액(1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수주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수주액은 1조8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나 늘었으며, 연간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수주 성과는 HL D&I한라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공공공사, SOC 민간투자사업, 해외사업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 전력구 등 인프라 사업에서의 신규 수주가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인프라 분야의 신규 수주액은 50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사업장은 ▲발안 남양 민자도로(2178억원) ▲경기 양평 전력구(1373억원) 등이다. 인프라 사업은 발주처가 한국전력공사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이 대부분으로, 부동산 경기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택사업이 분양 성패에 따라 수익이 변하는 것과 달리 수주가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HL D&I한라는 우발 채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장을 수주하며 건설공제조합이 최초로 선보인 책임준공보증 상품을 적용한 것이다. 이는 시공사가 준공 약정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조합이 6개월을 가산한 기간 내 보증 시공을 완료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미상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을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이 같은 성과는 HL D&I한라의 실적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HL D&I한라는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최근 3년간 오히려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788억원으로, 전년(1조572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원가율은 88.8%로 0.5%포인트(p) 떨어져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507억원 대비 14% 확대된 579억원이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 불황에도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성과를 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기 변동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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