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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시작부터 삐그덕
이소영 기자
2025.03.25 07:00:23
홈플러스 채권 불완전 판매 논란…평판 리스크 확대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전경. (제공=신영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취임 초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홈플러스 유동화 채권을 주관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며 불완전판매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금 사장이 승진 직전까지 IB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만큼 비난의 화살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홈플러스 채권 주관 역시 금 사장의 직접적인 손길이 닿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이에 금 사장은 앞으로 평판 리스크를 극복하고 53년간 유지해 왔던 흑자행진 명맥을 이어가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후 25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금 사장은 신영증권의 기업금융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특히 홀세일과 IB총괄 부사장을 맡아 주식발행시장(ECM) 내 기업공개(IPO) 실적 증가을 이끄는 등 신영증권의 흑자 기조에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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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금 사장의 이 같은 배경 탓에 시장에서는 신영증권이 IB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 사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IB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평판 리스크가 발생하면서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유동화 채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의 단독 주관을 맡고 관련 상품을 자체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이유로 기업회생신청에 나서면서 채권자들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홈플러스 채권은 비우량채라 기관들의 자금은 거의 유입되지 않은 만큼, 개인들의 투자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신영증권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알았다면 주관사로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도 신영증권에 알리지 않고 채권 발행을 강행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신영증권이 형사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 사장은 정무위원회에서 억울함을 표하며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며 "우리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권 발행 다음 날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금 사장의 반박에도 시장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관사의 '주의 소홀' 지적이 불가피한 데다, 사장 취임 전 금 사장은 IB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한 만큼 홈플러스 채권 주관 당시 금 사장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금 사장은 지난 2006년 신영증권에 입성한 이후, 2015~2020년 IB 본부장, 2020~2025년 2월까지 IB총괄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따라서 금 사장이 IB에 몸담은 10년 동안 체결된 모든 딜은 금 사장의 손을 거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채권 사태도 금 사장의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영증권 IB 크레딧마켓 부서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과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자료를 공개했는데 오히려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자료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에 대해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손익이 악화되긴 했으나, 최근 온라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매장 리뉴얼 오픈한 만큼,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채권 투자자들은 신영증권이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검증·평가하는 데 있어서 신뢰도 및 정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금 사장은 앞으로 이 같은 평판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그간 명성을 유지해 온 53년 호실적 유지 명맥을 이어나가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금 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54년 연속 흑자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결산 법인인 신영증권의 2024회계연도 3분기 누적이익은 1231억원으로 전년(1034억원)보다 약 1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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