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록이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만기까지 세 달가량 기간이 남았지만 금리가 기존 대비 절반으로 떨어져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융자에 나선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에어퍼스트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 500억원에 인수한 지 2년 만이다. 블랙록은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해당 지분을 인수하면서 4000억원대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만기가 두 달 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는 건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25bp 인하하면서 인수금융 조달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랙록이 인수금융을 재융자하게 되면 이자비용이 절반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금리 수준이 7%대 초중반이었는데 최근에는 5%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인하분까지 반영되면 금리는 4%대 후반에서 설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주단은 기존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퍼스트가 산업가스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기존 대주단에서 이탈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주단 대부분이 조달금리가 낮은 기관들로 구성돼 있어 인수금융 금리가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큰 무리 없이 리파이낸싱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대주단은 시중은행들과 한국증권금융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에 긍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께엔 세부 조건들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지난 2023년 6월 IMM PE로부터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인수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산업용 가스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에어퍼스트에 1조 500억원을 배팅했다. 블랙록이 한국에서 PEF 투자에 나선 건 에어퍼스트가 처음이다.
DIG에어가스, 린데코리아 등과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만큼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21년 4006억원에서 2022년 6022억원, 2023년 596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699억원에서 834억원, 976억원으로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604억원에서 715억원, 890억원으로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이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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