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S전선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도 커졌다. 이 회사는 원재료 변동분을 판가에 일부 반영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은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7660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 대비 각각 8.8%, 18.2% 성장한 수치다.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데다,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S전선만 따로 보면, 회사의 주력 사업이자 수익성이 높은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 등 전력선 부문 매출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환선 사업을 종료하고 각선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수주가 확대되면서 원재료 매입비도 늘었다. LS전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기동(구리) 등 주요 원재료 매입비로 직전년보다 10% 늘어난 2조8527억원을 지출했다. 전기동은 이 회사 전체 생산 원재료비의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동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기동 가격은 톤당 9514달러로 연초(8685달러) 대비 9.54% 늘어났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NH선물은 최근 주간금속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기동 평균 가격이 당초 예상 평균가인 9297달러보다 약 6% 높은 985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전선 업체들이 이 여파를 모두 감당하는 것은 아니다. LS전선과 같은 전선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고객사와 계약 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케이블 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 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조항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피해는 최소화하면서도 수주 잔고는 늘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수주 잔고는 5조9000억원으로, 직전년 말(4조4000억원)보다 34.09%나 급증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 전기동 가격이 높은 수준인 건 사실이지만, 안전 장치를 마련한 덕에 아직까지 특별한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동 가격의 변동성이 큰 만큼, 값이 저렴할 때 선제적으로 대량 확보하고 있어 차입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S전선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54.4%, 순차입금의존도는 31.5%다. 차입 부담의 대부분이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확보에서 비롯됐지만, 전기동 매입 비용도 한몫했다.
한편 최근 호실적에 힘입어 LS전선의 영업이익률은 차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41%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3.79→2022년 3.32%→2023년 3.74%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4.06%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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