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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명가와 아메리칸 드림 개척자
노만영 기자
2025.01.23 10:25:10
①원더걸스-미쓰에이-트와이스 연속 흥행, 미국 진출은 최근 재평가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지난해 창사 30주년을 맞이한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4대 연예기획사로서 가수 출신의 박진영이 주축이 돼 비, 원더걸스 등을 육성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회사다.


JYP는 1996년 가수 박진영이 설립한 1인 기획사 태흥기획에서 출발했다. 200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초기 god, 비 등 남성 아티스트들의 성공으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원더걸스의 성공을 기점으로 미쓰에이, 트와이스로 이어지는 JYP표 걸그룹이 차례로 흥행하며 '걸그룹 명가'의 타이틀을 확보하게 됐다. 이 밖에도 2AM, 2PM, 데이식스, 스트레이키즈 등 보이그룹도 꾸준히 런칭해오며 인기를 얻고 있다.


JYP는 프로듀싱을 총괄하는 박진영 최고창의성책임자(CCO)가 지분 15.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욱 대표이사와 변상봉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듀서 박진영은 197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데뷔앨범 'Blue City'를 내놓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를 비롯해 최근 백호가 리메이크한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Honey', '난 여자가 있는데', '니가 사는 그 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아티스트이며 마이클 잭슨을 동경한 댄서이기도 하다.


정욱 대표는 197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전자기기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박진영의 영입 제의로 2003년 JYP에 합류했다. 당시 박진영은 정욱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다고 한다. 정욱은 입사 초 가수 비의 매니지먼트 및 사업업무를 전담했으며 2007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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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봉 부사장은 미국회계사(AICPA) 자격증을 보유한 JYP의 CFO로 건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변 부사장은 지난 2010년 JYP의 우회상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상장사이던 JYP는 비의 소속사이던 코스닥 상장사이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다.


◆ '순수'와 '파격' 넘나드는 걸그룹 프로듀싱


박진영은 god로 생애 첫 아이돌 프로듀싱에 성공했다. 1999년 데뷔한 god는 5인조 보이그룹으로 '어머님께', '거짓말', '촛불하나' 등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전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편안하고 수수한 이미지로 당대의 타 그룹과는 차별화를 가져갔다. god의 성공은 박진영표 걸그룹의 선두주자인 원더걸스의 기획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는 JYP가 기획한 최초의 걸그룹으로 'Tell me', 'Nobody' 등이 전 세대에 걸쳐 인기를 받으며 '국민 걸그룹'으로 불렸다. 이들은 2007년 2월 데뷔 싱글 'The Wonder Begins'를 발표하며 수록곡 'Irony', '이바보' 등이 대중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같은 해 9월 발표한 정규 1집 'The Wonder Years'은 2008년 K-POP 역사상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불리는 'Tell me'의 수록앨범이다.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Tell me'는 중독성 있는 노랫말과 쉬우면서 개성있는 안무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원더걸스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미국 활동에도 나섰다. 미국 활동곡인 'Nobody'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진출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이틴(High Teen)을 타켓으로 한 도발적인 분위기의 'Irony'를 제외하면 원더걸스의 대표곡들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했다. 이는 god와 같은 '국민아이돌' 컨셉에 부합한다. 


미쓰에이 싱글 1집 'Bad But Good' 표지(왼쪽)와 정규 1집 'A Class' 표지(오른쪽)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 이후 2010년 론칭한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Miss A)는 박진영의 가수시절 추구해왔던 파격적인 안무와 섹시미가 그대로 녹아든 그룹이다. 싱글 1집 'Bad But Good'과 정규 1집 'A Class'는 각각의 타이틀곡인 'Bad Girl Good Girl'과 'Goodbye Baby'은 플로어를 활용한 파격적인 안무를 활용해 박진영표 걸그룹의 정수를 보여줬다.


미쓰에이의 성공 이후 걸그룹 명가로 우뚝선 박진영은 2015년 소속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이듬해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를 데뷔시킨다. 트와이스는 원더걸스를 잇는 JYP의 차기 걸그룹으로 일본인과 대만인 멤버로 구성됐다. 'Cheer Up' ,'TT', Fancy' 등의 곡이 히트를 기록하며 종전 원더걸스의 국민걸그룹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JYP는 트와이스 이후 2019년 5인조 걸그룹 잇지와 2022년 6인조 엔믹스를 데뷔시키지만 이들은 대중적인 파급력에서 '원더걸스-미쓰에이-트와이스'의 계보를 잇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MJ키드' JYP, POP의 본고장을 두드리다 


박진영의 아메리칸 드림은 마이클 잭슨(MJ)에 대한 동경에서 출발했다. 박진영은 어린 시절 대기업 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8살 때 미국 뉴욕으로 따라가 2년간 생활했다. 그를 팝 음악으로 인도한 것은 마이클 잭슨 5집 '오프 더 월'이다. 이 때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지면서 흑인음악을 동경하게 됐다. 박진영은 지난 2009년 6월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음악에서 절반의 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된 후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을 주도했다. 2006년 가수 비가 미국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5년 싱글앨범 'Music Is My Life'로 데뷔한 임정희를 비롯해 박진영의 기대주였던 김지현(지소울), 후일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하는 이민영(민) 등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 넘어가 현지 데뷔를 타진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국내로 귀국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시절 연습생으로 미국 시장 데뷔를 도전했던 지소울 (사진=뉴스1)

박진영은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솔로 가수들이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돌아오자 당대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원더걸스의 미국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원더걸스는 2008년 초 미국에서 개최한 'The JYP Tour'와 미국 음악채널 MTV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초 중국 진출을 염두해둔 그룹이었으나 그해 하반기 발표한 Nobody가 미국에서 조명받자 미국행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원더걸스는 2009년 미국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투어 공연에서 오프닝 세션을 맡아 60일간 49회 공연을 소화했다. 그 결과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76위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초의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JYP의 아메리칸 드림은 당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가수 비와 원더걸스가 각각 할리우드와 빌보드에 진출하며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족적을 남겼다. 동시에 한국 대중음악이 미국 현지 음악과의 수준 차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와 원더걸스의 무대는 미국 내에서 주류가 아닌 아류에 머물러 있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비의 무대에 대해 마이클 잭슨을 흉내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더걸스 역시 미국 여성 로우틴(Low Teen)을 겨냥한 제한적인 컨셉이었다. 국내로 복귀한 일부 아티스트들은 현지에서의 강행군에 따른 후유증으로 국내에서 상당 기간 활동 공백을 가져야만 했다.


JYP의 도전은 오늘날 재평가되고 있다. 당시 JYP 소속 프로듀서로 박진영과 함께 미국 무대를 두드렸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후일 BTS로 전세계 글로벌 음반 시장을 장악했다. 박진영과 JYP 소속 여러 아티스트와 연습생들의 도전은 현재의 K-POP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었으며 이들이 개척한 토양 위에서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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