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퓨리오사AI에 재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1년 시리즈B 이후 3년만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1일 퓨리오사AI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40억원치를 취득했다.
최근 퓨리오사AI는 투자금 유치를 공식화하며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국내외 VC업체들이 투자에 나섰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이번 투자는 지난 2021년 시리즈B 이후 4년 만이다.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크릿벤처스도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 대만 딥테크 전문투자사 캐피탈 텐 등도 퓨리오사AI에 투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자다. 퓨리오사AI가 창립한지 한달만인 지난 2017년 6월 네이버와 함께 프리A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기구(비히클)로는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과 DSC팔로우온성장사다리펀드를 활용했다. 당시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4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초 시리즈C 때 약 6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프리A 당시 취득한 지분 가치는 170배 가량 뛰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슈미트도 일찌감치 퓨리오사AI에 투자했다. 슈미트는 지난 2019년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시리즈A에 참여했다. 당시 DSC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는 각각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와 슈미트밸류업개인벤처조합제1, 2호를 비히클로 동원했다. 퓨리오사AI가 시리즈A에서 확보한 투자금은 80억원이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12월 사피온과 합병한 리벨리온과 함께 국내 AI 반도체 시장의 양대산맥이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하는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제작하는 회사로 조지아 공대 석사 출신의 백준호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했다. 백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삼성전자와 AMD의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퓨리오사AI가 지난 2021년 공개한 첫번째 AI칩 워보이는 앤비디아의 A2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했다. RNGD는 이전 제품 대비 전력 효율이 40% 향상된 제품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어 실시간 추론에 강점이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