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폰드그룹'이 코웰패션과 한 몸이었던 때보다 큰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이목이 쏠린다. 인적분할 이후 코웰패션은 결산배당을 계획하지 않는 반면, 신설된 폰드그룹은 대규모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폰드그룹은 최근 80억8399만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이로부터 1개월 내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폰드그룹의 이번 배당 결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회계상 배당의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이란 자본 구성 항목인 이익잉여금의 일부로, 영업 활동으로 인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처분되지 않고 남은 이익을 의미한다. 2023년 말 별도 기준 폰드그룹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억2509만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137억1744원)을 합친 이익잉여금 규모는 140억4254만원이다.
상법상 상장사는 이익잉여금이 자본금의 50%가 되기 전까지 매 결산기마다 이익배당금의 10% 이상을 이익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른 폰드그룹의 실제 배당 가능한 액수는 약 128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폰드그룹의 이익잉여금은 자본금(162억원)의 50%인 81억원을 넘겼다. 때문에 140억원을 온전히 배당으로 활용 가능해 약 81억원 규모의 배당 지급에 문제는 없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폰드그룹은 지난해 3분기 누적(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의 58%가량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 같은 기간 현금(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459억원을 보유 중이지만, 유동차입금 규모가 이를 웃도는 542억원이다.
폰드그룹의 대규모 배당 결정은 기존 코웰패션의 배당 기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폰드그룹은 의류 등의 도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패션유통기업으로, 2023년 말 코웰패션의 패션사업부가 인적분할돼 탄생했다. 코웰패션은 여태껏 배당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2019년 분기배당 조항 신설 이후 매년 100원대의 배당(중간배당+결산배당)을 지급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분할 전과 후의 배당 규모다. 앞서 코웰패션은 지난해 주당 100원의 결산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 규모는 53억원이다. 중간배당(1주당 60원)을 합치면 배당 규모는 1주당 160원까지 뛴다. 반면 폰드그룹은 이번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250원을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80억8399만원으로 인적분할 직전, 즉 코웰패션과 한 몸이던 때보다 배당금 규모가 크다.
폰드그룹이 인적분할 이후 대규모 배당 지급을 결정한 이유로 코웰패션이 결산배당(결산일 2024년)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코웰패션은 올해 결산배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건 유보금의 사용처에 대해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적분할 이후 코웰패션이 올해 결산배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사실상 폰드그룹이 코웰패션 몫까지 배당을 하는 그림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폰드그룹의 최대주주는 대명화학이다. 이날 기준 대명화학은 폰드그룹 지분 53.69%(1736만6382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으로, 폰드그룹 지분 22.33%를 보유 중이다. 대명화학은 코웰패션 지분 48.78%도 갖고 있다. 단순 계산했을 때 대명화학과 이 회장은 이번 결산 배당(81억원)을 통해 약 61억원을 받을 전망이다.
폰드그룹 측은 대규모 배당에 대해 주주환원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 결정을 두고 (대주주를 위한 배당 등) 여러 시선으로 볼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주주환원을 위한 것"이라며 "폰드그룹은 인적분할 전인 지난해에 사실상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보면 되는데, 그렇기에 올해 대규모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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