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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구 HDC현산 대표, '수익성·리스크관리' 다잡는다
김정은 기자
2025.01.02 07:00:28
자체 공사 확대 기조 속 재무관리 역량 발휘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 뱀띠 해인 을사년(乙巳年)을 맞는 세계 경제는 '차이메리카', '신냉전 2.0'의 커다란 줄기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이에 딜사이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러한 난국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CEO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정경구 HDC현산 대표이사 프로필.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경구 대표가 사실상 원톱체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정 대표가 HDC현산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로의 선임과 함께 '사장'으로 단독 승진하면서 사령탑 정점에 서게 되면서다.


HDC현산이 2025년 대규모 자체공사를 앞두고 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및 수익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정 대표의 리더십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이사 3인→2인… 홀로 '사장' 직위 올라


31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2025년 정기 인사를 통해 정경구 HDC대표가 현대산업개발 CEO 대표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CFO 출신으로, HDC그룹의 핵심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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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약 19년 간 증권사에서 재직했으며, 2008년부터 HDC그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HDC현산 재무팀으로 입사한 뒤 경영기획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2020년 HDC현산 CFO 대표에 올라섰다. 직전에는 2022년부터 공식적인 CFO 자리가 따로 없는 HDC에서 3년간 전반적인 재무 관리도 함께 맡아 왔다.


이번 HDC현산의 인사에서는 정 대표가 3년 만에 HDC현산 대표자리로 복귀하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과 더불어 기존 부사장 3인 경영체제가 막을 내렸단 점에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HDC현산은 정 대표의 승진으로 2년이 넘도록 공백이었던 '사장'자리를 채우게 됐다.기존에는 사장 없이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부사장 3명이 이끄는 '삼두 체제'였다.


HDC현산의 대표이사는 정경구 대표이사 CEO와 조태제 대표이사 CSO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 김회언 대표(CFO)는 HDC 대표로 이동했다. 최근 후속인사를 통해 조기훈 상무가 CFO로 선임되기는 했지만, 대표가 아닌 경영본부장을 겸하게 됐다.


향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테지만 사실상 정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시각이다. 조 대표가 부사장직에 머물러서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정 대표에게 쏠렸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CFO가 빠진 가운데 '재무통'인 정 대표가 사실상 CFO 역할까지 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 경영에서 정 대표의 존재감이 더 커진 셈이다.


대규모 자체공사 잇달아…책임감 '가중'


이번 정 대표의 등판은 HDC현산의 재무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 라인을 중용하는 그룹의 기조도 있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건설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HDC현산은 자체공사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2025년 대규모 자체 공사를 앞두고 있다. HDC현산은 최근 착공한 광운대역세권 개발부터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 잠실 스포츠 마이스,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 개발 등 대형 자체공사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


최근 HDC현산이 사업본부명을 기존 '건설본부'에서 '건축본부'로 변경하고 기술팀을 신설한 것도 자체공사 확대를 대비한 조직 개편으로 분석된다. 건설은 공사와 시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건축은 디자인, 설계, 공간 등의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단어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 '아이파크'에 적용하기에 더 적합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대규모 자체공사를 다수 앞둔 만큼 재무관리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체공사는 건설사가 직접 토지 매입부터 분양까지 맡기 때문에 수익이 크지만 재무 리스크 역시 도급사업보다 클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HDC현산의 자체사업 수주잔고는 2015년 4조1000억원에서 올해에는 10조원 이상으로 9년 새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도급사업이 21조5000억원, 자체사업은 10조5000억원 정도였다.


HDC현산이 대형 자체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원가와 PF 우발채무 등 괸리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하는데 정 대표의 역할도 이러한 재무관리에 초점이 맞춰졌을 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대표가 HDC현산과 HDC를 오가며 CFO 업무를 맡았던 만큼 HDC그룹의 전체적인 재무 구조와 자금 흐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정 대표가 HDC현산의 신사업과의 연계 및 확대에도 힘을 쏟는 시기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자체 브랜드 아파트 '아이파크'에 적용되는 스마트홈서비스 등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까지 여러 사업까지 함께 추진하게 된다. 이에 HDC현산은 자체공사 비중 확대 속에서 추가적인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업 연계 및 신사업 발굴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정 대표가 HDC그룹 계열사에서 이사회에 몸 담아 오면서 이 같은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 대표는 ▲에이치디씨스포츠(스포츠클럽 운영업) ▲부동산114(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 제공업) ▲HDC랩스(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에이치디씨영창(건반 악기 제조업)등의 이사·감사직을 맡아 왔다. 그는 HDC그룹 내의 시너지 및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HDC현산 관계자는 "정 대표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역량을 갖췄다는 내부 평가로 HDC현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며 "그룹의 핵심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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