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출자사업 형태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펼쳐 왔지만 내년부터는 기존 방식 외에도 그로스펀드, 크레딧펀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내년 출자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진 않았지만 출자사업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는 등 방침을 세웠다.
수출입은행은 2014년 출자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 수혈하고 있다. 올 상반기 1500억원, 하반기 2000억원 등 콘테스트를 통해 3500억원을 출자했다. 프로젝트펀드 방식으로도 10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등 올 한 해에만 4500억원 이상을 시장에 공급했다.
올해 예년보다 많은 금액을 시장에 공급한 수출입은행은 내년 출자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출자 방식에도 변화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이 주로 이용했던 방식은 블라인드펀드였다. 올 상반기 있었던 첨단전략산업펀드와 하반기 공급망안정화펀드 모두 블라인드펀드로 진행했다.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배터리‧반도체‧바이오‧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전략산업분야와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내년 출자 사이즈를 더 키우는 김에 블라인드펀드 방식뿐 아니라 그로스펀드, 크레딧펀드 등 사업 형태를 다양하게 가져가자는 의견이 수출입은행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그로스펀드 방식이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한다는 수출입은행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어 내년에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하는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인 만큼 정책금융의 역할과 맞아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만 크레딧펀드 방식은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딧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최근 기관출자자(LP)의 선호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올해 군인공제회, 산재기금 등이 첫 출자에 나서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크레딧펀드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순 있지만 사실상 대출 성격이 짙어 국책금융기관 성격과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크레딧펀드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내년 출자사업 분류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성장자본 위주로 그로스업을 확대하는 등 출자사업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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