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위아가 무너진 주가를 일으켜 세우고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려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에 시동을 거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에 무게를 싣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경영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 공작기계 매각시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유리…"매각 포함 다수 개편안 고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기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작 기계사업 매각안이 대표적이다. 최근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부문 매각에 시동을 걸고 나선 배경에는 신사업에 역량을 쏟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현대위아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로봇·스마트팩토리 중심의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등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이다. 향후 공작기계 사업 매각 대금도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작기계 부문은 위상과 달리 '저수익' 사업군으로 지목된다. 과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에서 공작기계 사업 현안을 따로 챙길 만큼 관심을 쏟은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 공작기계 부문이 현대위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에 불과하다. 여기에 공작기계가 포함된 현대위아 기계사업부는 2017년부터 매년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계사업은 공작기계와 방산·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특수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2년 간 기계사업 내 공작기계의 매출 비중은 50%를 상회했다.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작기계 부문은 수익성을 높이고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활용 중이고 수익 지표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해당 사업부의 이익 증대 차원에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 친환경 자동차 부품 투자 비중 69% '압도적'…"통합 열 관리 시스템 양산 몰두"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위아의 사업 재편 노력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현대위아가 기계 부문 구조조정과 함께 신사업을 확대하는 사업 패러다임 전환에 팔을 걷어 붙이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위아는 단기적으로 외형 성장보다 저수익 사업 합리화 등 내실 추구에 집중하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엔진과 같은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자동화 솔루션 위주의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위아의 신사업 투자 행보도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 투자총액(약 1065억원)의 69%를 통합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부품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친환경 부품 투자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추세다. 오는 2025년 해당 분야 투자 규모는 909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와 비교하면 23% 늘어난 수준이다. 자연스레 전체 예산에서 친환경 부품 관련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7%로 훌쩍 뛸 전망이다.
특히 현대위아는 내년 하반기 중 양산 예정인 통합 열 관리 시스템 개발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통합 열 관리 시스템은 쉽게 말해 전동화 부품과 배터리, 실내 냉·난방 열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필수 부품에 해당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열 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해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으로 예정된 통합 열관리 시스템 양산을 뒷받침할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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